매일신문

文 "보수층에 표 구걸" 安 "패권세력 이익 갈라먹어"

선거운동 첫날부터 거친 입씨름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17일부터 거친 입씨름을 시작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거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후보의 공식 벽보에 당명이 빠진 점을 지적하며 '보수층의 표를 구걸하려는 속셈'이라고 몰아붙인 반면, 안 후보 측은 문 후보를 겨냥해 '계파 패권세력'이라고 받아쳤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필승다짐대회에서 "그 후보(안철수 후보를 지칭)는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 무슨 뜻인가. 보수세력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닌가. 스스로 보수세력 정권연장의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 이런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안철수 후보는 왜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넣지 않았나. 40석 되는 정당으로 국정안정이 어려우니 감춘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당 강령에 맞지 않는 부패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감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을 '계파 패권세력'으로 규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출근길 유세에서 "계파 패권주의는 국민의 이익보다 끼리끼리 나눠 먹고 있다"며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 쓰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광화문 유세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패권세력 대 개혁세력의 전쟁"이라며 "개혁세력을 선도하는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일 안철수 후보는 진도 팽목항에 가 국민과 아픔을 함께했으나, 문재인 후보의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보면 문 후보는 참사 당일 여의도 한정식집과 일식집에서 식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즉시 행동으로 나선 안철수 후보와 '맛집 투어'를 한 문재인 후보 중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누가 자격 있는 대통령 후보인지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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