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기 사자' 최지광의 혹독한 신고식

첫 1군 데뷔전 3이닝 5실점…삼성, KIA 원정 3대11 완패

삼성 라이온즈의 최지광이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지광이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는 초원의 지배자다. 그래서 더욱 강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사자의 새끼 양육법이다. 어미 사자가 일부러 새끼 사자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것이다. 진위를 떠나 그만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게 하려고 강하게 키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하위로 처져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새끼 사자를 험한 무대에 세웠다. 고졸 새내기 최지광을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투수로 출전시켰다. KIA는 탄탄한 선발투수진과 강력한 타선을 구축,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이날 최지광은 KIA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고 삼성은 3대11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19살인 최지광은 얼마 전 부산고를 졸업한 신인 투수. 키가 175㎝ 내외로 투수치곤 작은 편이지만 안정된 제구력, 강한 승부 근성과 배짱을 갖췄다. 올해 초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때도 대선배들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져 칭찬을 받았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날 경기는 최지광의 1군 데뷔 무대. 그동안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았다. 애초 시즌 개막 때부터 1군 불펜에서 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를 선발투수로 키울 생각에 2군에 내려 보냈다. 최지광은 2군에서 3경기에 출장해 1승, 평균자책점 2.81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타구에 팔을 맞은 우규민이 한 차례 등판 일정을 거르면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아직 어린 최지광에게 KIA는 역시 쉽지 않은 상대였다. 최지광은 3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말은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잘 넘어갔으나 2, 3회말 5점을 내줬다. 빗맞은 안타와 수비 실책이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1회초 이승엽이 선제 우월 2점포를 날렸으나 이후 줄곧 KIA에 밀렸다. 4회초 김헌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을 뿐, KIA 선발투수 임기영(6이닝 8피안타 3실점)을 확실히 무너뜨리지 못했다. 삼성은 3대6으로 뒤진 7회말에만 4점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형우는 7회말 1사 1, 2루 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