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척추 관련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다. 일교차가 심한데다 야외 활동이 늘고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척추나 뼈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4월에 병원을 찾은 척추 질환 환자는 183만5천830명으로 10월(187만6천468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환자 수가 많았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허리를 삐끗한 경우라면 1, 2주가량 충분히 쉬면 호전된다. 그러나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 기존에 허리디스크 질환이 있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척추 부상을 막으려면 틈틈이 목과 등, 허리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전 가벼운 스트레칭은 근육 경직이나 인대 및 근육 손상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규칙적인 근력 운동도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뼈가 약하다면 견과류나 뱅어포, 멸치, 모싯잎 등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자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 대부분은 인대 염증이나 근육 수축 원인…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휴식만으로도 허리 염좌 1, 2주 내 호전
따뜻해진 날씨에 들떠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허리 염좌는 허리뼈를 둘러싼 힘줄과 인대, 근육 등이 이완 또는 경직되거나 충격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허리 염좌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비교적 가벼운 외부 충격을 받아도 일어날 수 있다.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허리를 삐는 경우가 있다. 허리 염좌를 예방하려면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지나치게 힘을 쓰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허리를 비정상적인 자세로 꼬지 않아야 한다. 비만과 흡연은 허리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켜 자주 다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허리를 삔 경우에는 휴식이 중요하다. 평소처럼 허리를 무리하게 쓰면 통증이 심해지고 척추에 부담을 줘 척추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너무 오랜 기간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통증은 대부분 손상된 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한 게 원인이므로 스스로 아물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통증을 참기 힘들 정도라면 소염제나 근육이완제도 도움이 된다. 허리 염좌는 휴식과 안정만으로도 1, 2주 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과 불편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디스크 막 찢어진 '추간판 탈출증'-인대 두꺼워져 신경 압박 '척추관 협착증'
◆척추 신경 눌리면 아프고 저려
따뜻해진 기온에 갑작스럽게 운동량을 늘리면 목이나 허리가 아프거나 팔'다리가 저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원래 앓고 있던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이 악화되는 탓이다. 통증의 양상은 비슷하지만 두 질환은 큰 차이가 난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을 감싸고 있는 막이 약해지거나 찢어지면서 추간판이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50, 60대 이전에 비교적 갑자기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숙이면 심한 통증을 느끼고 누워서 다리를 들면 다리가 심하게 저린 게 특징이다. 목에 생긴 추간판 탈출증은 팔을 내리고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팔을 올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관인 척추관 주위의 인대 등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으로 50, 6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해 서서히 나빠진다. 추간판 탈출증과 달리 허리나 목을 뒤로 젖히면 신경이 더 압박돼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한다. 다만 통증이 아주 심하다면 약물이나 주사 치료 등이 필요하다.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근력이 약해지는 등 신경학적 문제가 일어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 하루 최대 칼슘 1,200㎎'비타민D 500IU 섭취해야
◆칼슘, 비타민D는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고 강도가 약해지면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노화나 폐경 등이 주된 원인이지만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거나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나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골절로 인한 통증이나 다양한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골절은 주로 체중을 견디거나 외부의 충격에 노출되기 쉬운 척추나 고관절, 손목 등에서 자주 일어난다.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칼슘과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칼슘은 하루 1천~1천200㎎, 비타민D는 하루 400~500IU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평형감각 등 신체 기능을 개선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을 줄여준다.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적절하게 안배하며, 1주일에 3차례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근우 영남대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평소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로 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골밀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벼운 충격을 받았는데도 척추 부위에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골다공증성 골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근우 영남대병원 척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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