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 적임자" 저마다 목청

후보들 강한 인상 심기 주목

5명의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 일성(一聲)으로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 또는 경쟁 후보의 최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발언을 선택했다.

토론 시간이 2시간 넘는 점을 고려해 시작부터 시청자(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각 후보의 토론회 첫 발언은 후보의 현재 상황과 향후 선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청년 고용절벽 등은 모두 일자리가 위기의 근원이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일자리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해서 만드는 것이다. 기업의 기를 살려 줄 필요가 있다. 귀족 노조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국내에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공공 분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문 후보의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보수 후보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에 실망감이 크신 줄 안다. 그동안 과거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오늘부터 미래를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의 최대 피해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 후보가 프레임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은 격이 다른 후보라는 이미지를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양극화와 불평등 때문에 낡은 보수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비정규직 총량을 제한하겠다. 복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중부담, 중복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느 보수 후보와 다른,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보수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 성장의 성과가 지금 어디로 갔느냐? 우리 행복은 어디로 갔느냐? 이러한 문제 인식이 지난 5개월 동안 촛불을 불살랐다"고 말했다. 소득 불균형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