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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트럼프 대북 압박·제재 동의"…美 언론 인터뷰서 '우향우 행보'

"오바마 대북 인내 정책 실패 北核 해결 후 김정은 만날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아티움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아티움에서 열린 '비상하라! 한류문화 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간담회에 입장하며 청소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력 확장을 위해 우향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선거 종반, 보수 표심을 자극해 대세론을 기반으로 한 과반 득표를 완성 짓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는 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대북 압박과 제재'선제타격까지 얘기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이며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방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햇볕정책을 계승하며 대북 인식에 너그러웠던 그동안의 기조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선거 당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했고, 나도 그의 실용적인 접근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워싱턴보다 평양을 먼저 가겠다'고 했던 지난해 연말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는 "북핵을 해결할 수 있다면 미국, 일본과 충분히 먼저 논의한 뒤 북한에 가겠다는 말"이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있을 수 없으며, 북핵 문제가 해결될 여건이 마련되고 나서야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당선된 뒤 한'미 동맹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문 후보는 "그런 일은 없다. 한'미 동맹은 우리 민주주의와 안보에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지난 2일 자유한국당을 적폐 대상에서 협치 대상으로 인식을 바꾸면서 보수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적폐 청산과 통합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며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자세로 잘못된 것을 고치고, 화쟁의 정신으로 통합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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