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점서 공약들 재검토
정당 구분없이 인재 요직 중용
국민들 위한 지속적 가치 창출
기득권 조직에 흔들리지 말길
작년 10월 29일 촛불집회로 시작된 탄핵정국이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을 거쳐 새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늘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진일보 시킨 큰 의미를 갖는 날이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모습은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높은 시민의식,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CEO로서 주주이자 고객인 국민들을 위한 지혜로운 '열린경영'을 해 나가길 당부한다.
우선 기본전제가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가 '고객창출,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이듯이 국정의 목표도 명확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인 '이익창출',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성장을 할 수 없듯이, 긴 안목으로 '고객인 국민을 위한 지속적인 가치창출'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열린 경영'의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열린경영을 통한 가치창출'은 자연계의 '열린계' 이론과 그 흐름을 같이 한다. 경계가 열려 있어 주변과 정보, 물자, 지식, 전통, 문화 등이 활발하게 교류되는 열린계는 생존 발전하지만 그렇지 못한 닫힌계와 고립계는 정체되고 소멸된다. 따라서 닫힌계나 고립계 속의 마음을 활짝 열어 닫힌 경계를 해체하고, 열린 세상과 소통하고 정보와 자원을 공유할 때 혁신이 일어나고 새로운 창조의 지평이 역동적으로 열린다. 박근혜 정권 실패의 근본원인이 바로 닫힌계로 흘러 고립계에서 벋어나지 못한데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요소가 '열린 마음'이다. 내 생각과 공약을 내려놓고 다양한 의견과 정책을 듣고 살피는 것이 출발이다. 특히 경쟁후보로부터 많은 질문과 공격을 받은 정책부터 다시 원점에서 살펴야 한다. 후보로서 경쟁자 공약과 경쟁하던 게임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양한 공약을 선입견 없이 살피고 좋은 것들을 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선된 정책과 공감대야말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가치창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와 관료,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 조직이 안고 있는 가장 큰 폐해는 전임자의 주요정책을 뒤엎는 것이다. 내 것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제 이 적폐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통을 세우길 기대한다.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전 정권의 핵심정책 조차도 잘 계승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핵심역량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서 이것이 자신의 업적이 되는 전통 말이다.
두 번째 요소는 '열린 협력'이다. 경선과정에서 여러 후보가 공약했듯이 당의 경계를 넘어 전문가를 요직에 중용하는 탕평인사가 열린 협력의 출발점이다. 특히 당선자 지지율이 40%대에 불과한 현실 속에서 정당 간 전략적 협력체계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새 대통령의 핵심정책 조차도 실행이 어려움을 주목해야 한다. 복지정책과 다가올 노사정의 큰 위기에 대한 해법과 같이 국민이 참여하는 제도와 정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새 대통령 주도하에 다양한 협력과 참여를 통해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도가 활발하길 기대한다.
마지막 요소는 '열린 나눔'이다. 소비자의 구매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외의 환경, 빈곤, 건강, 복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에 동참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으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례가 많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 톰스(TOMS) 신발, 와비 파커(Warby Parker) 안경 등과 같은 회사와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지도층이 그 대표적인 예다. 복지정책의 강화가 대한민국의 핵심 정책이 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정부예산 투입이 필요한 정책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는 것에 더하여, 나눔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정책과 제도정비도 필요할 것이다.
'열린경영'의 여러 요소를 제안했지만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우선순위의 가장 한가운데에 '국민'이 서있지 못하고 흔들릴 때, 내 생각과 내 공약실행이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설 때 모든 혁신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여지껏 자신들의 우선순위에 길들여진 기득권 조직이 대통령 주변에, 우리 생활 주변에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공약이 조정되고 흔들려도 이 나라의 주인이, 그리고 대통령이 섬겨야 할 고객이 국민임을 놓치지 말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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