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영부인의 위치에 오른 김정숙(62) 여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 정부 4년간 빈자리였던 대통령 영부인 역할을 김 여사가 어떻게 채워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 아내는 '단짠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다"이라고 대선 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눈에서 '꿀이 떨어질' 정도로 넘치는 애정을 쏟으면서도 남편에게 약이 되는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1등 조력자라는 게 문 당선인 주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제가 힘들어 보이면 와인 한잔 하자고 하다가도, 호남지역 어르신 말씀을 전하고 그럴 땐 잔소리도 많이 한다"고 했다.
1954년 11월 15일 생(生)으로 문 당선인과는 1살 차이인 김 여사는 숙명여자중학교와 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해 한때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그가 문 당선인과 만난 것은 대학시절 평소 알고 지내던 법대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을 통해서였다.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닮은 친구가 있다며 소개했지만, 김 여사는 당시 문 당선인의 성의 없어 보이는 첫 만남의 차림새에 마음이 상해 그저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학내 유신반대 시위를 통해 급속히 가까워지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최루탄에 그대로 기절해버린 문 당선인을 발견한 김 여사가 물수건으로 문 당선인의 얼굴을 닦아준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김 여사는 유신 독재 반대로 문 당선인이 수감되고, 강제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될 때, 고시공부를 할 때도 문 후보의 곁을 지키면서 뒷바라지를 했고 한다. 김 여사는 문 당선인이 사법시험 합격 후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시립합창단을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한다.
[사진설명 :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시절 부인 김정숙 씨와 여행하는 모습. 문재인 캠프 제공]
김 여사는 다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문 대통령에 비해 밝고 명랑한 성격에다 붙임성까지 좋아 남편의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 당선인에 대한 '반문(反文) 정서'가 퍼져있던 호남지역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방문해 바닥 민심을 열심히 훑으면서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남편에게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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