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동구 '대구SOS어린이마을'에 5천450㎡ 규모로 조성된 녹색 나눔숲. 이곳은 복지시설에 있는 70여 명 어린이들의 숲 놀이터다. 여느 놀이터처럼 시소 같은 놀이시설도 몇 개 갖추고 있지만, 이곳의 진짜 인기 장난감은 흙과 모래와 나무다. 대구SOS어린이마을 관계자는 "걷고 달리고 또 나무 아래 머무르며 재잘거리는 쉼터로 아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서도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등 녹색 나눔숲이 동네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11년째 녹색복지의 취지를 담은 도심 속 숲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동구 갓바위치매센터, 북구 복음양로원, 수성구 SOS아동보호센터, 달성군 늘푸른실버타운 등 4개 복지시설에 4억1천500만원을 투입해 녹색 나눔숲을 조성한다. 이들 숲은 다음 달 말쯤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녹색 나눔숲은 소외 계층에게 숲을 통한 쉼과 치유 효과를 확산시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설계되는 녹색 나눔숲은 시설 설치보다는 수목 등 자연적인 숲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며 "시민들이 산림 휴양, 정서 안정, 심신 치유 등 녹색복지를 도심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 나눔숲은 예산이 부족해 조경 환경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운 복지시설에 일반 조경 시설 수준을 뛰어넘는 도심 속 숲을 선물해주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녹색 나눔숲은 도심 속 숲길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북구 칠곡 2'3지구 완충녹지에 설치된 '무장애 나눔길'이 대표적이다. 이 길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이 편리하게 걸으며 주변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녹색 나눔숲은 산림청 산하 산림복지진흥원이 전액 사업비(녹색자금)를 지원하는데, 대구시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약 80억원을 받아 모두 54곳에 녹색 나눔숲을 포함한 각종 도심 속 숲을 조성하게 됐다. 그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사업비를 지원받는 성과를 올리며 녹색도시 대구 조성에 국비를 '깨알같이' 보태는 효과도 덩달아 누리게 된 것이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녹색 나눔숲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녹색자금 지원사업이 대구에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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