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은 그간 특정 보수 정당에 몰표를 줬던 쏠림 현상에서 탈피해 19대 대선을 계기로 다당제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 가운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의 지역 의석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과 동구, 경북 김천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정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에 버금가거나 넘어서는 등 여러 정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승부처로 부상한 때문이다.
TK를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현 한국당)은 1988년부터 30년 동안 60~80%의 압도적인 대선 득표율을 거둔 것과 달리 지난
5'9 대선에서는 과반에도 못 미치는 40%대의 득표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에서 득표율 23.13%를 기록,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중도 성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이곳에서 최고 득표율(15.60%)을 올렸다. 특히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위치하고 있는 달성군 유가면의 경우 1위 한국당(4천181표)과 2위 민주당(3천807표)의 표 차가 호각지세를 보이는 등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의 연대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경북 김천 율곡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과반이 넘는 50.4% 득표율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이 지역에서 17.2% 득표율에 그쳤다. 율곡동은 사드 레이더가 향하는 방향에 위치하는 '사드 영향권' 지역으로 김천혁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사드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율곡동 주민들이 사드 반대파인 문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읽힌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전국적으로 6.8%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지역구가 있는 대구 동구에서는 15.9%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에서는 특히 젊은 층이 밀집한 공단지역이나 외지인들이 많은 신도심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개혁'중도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의 특정 정당 싹쓸이 현상이 퇴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TK 표심은 기초단체별로 조금씩 달랐고, 저마다 지향하는 바를 드러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당끼리 연대 등을 통해 다양한 정당이 의석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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