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소백산 백두대간 산불을 지키는 사람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총 3천936건의 산불이 발생, 여의도 면적(8.4㎢=840만㎡=840㏊)의 6.13배에 해당하는 5천154㏊의 산림자원이 피해를 입었다.

임업 선진국인 미국(7만3천307건, 2천829천㏊), 캐나다(6천877건, 2천655천㏊) 등에 비하면 그 피해가 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등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삼척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면적 457배에 달하는 372㏊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처럼 5월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림청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을 애초 이달 15일까지에서 오는 31일까지로 16일간 연장했다. 산불조심 기간을 연장한 지역은 최근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와 경북을 포함해 경기도와 충남북, 서울시, 인천시 등이다.

올해는 4월 초 주말을 앞두고 내린 한두 차례의 강우와 5월에도 예년에 비해 비가 자주 내린 지역은 산불 발생 및 확산 위험이 다소 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백산이 있는 백두대간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정 능선부의 고원지대는 지형적'기상적인 영향으로 지피식물, 나뭇잎이 피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산나물이나 산약초 채취 시기도 10일 이상 길어져 입산자 등에 의한 산불 발생 위험이 오랫동안 상존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5월 하순까지는 백두대간, 그리고 주변 산악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및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 화산 폭발 등 각종 재난사고와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국민이 늘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 봄철 대형 산불만은 꼭 막아야 한다.

왜냐하면 산불은 일단 났다 하면 대형 피해이고, 따라서 산불예방은 나서는 안 될 단 1건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감시원 등 인력을 산불이 취약한 장소에 집중 배치하고, 본격적으로 산나물 채취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입산자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또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야간 산불감시조 및 산불 초동 5분 대기조를 운영하고, 특히 야간 및 도시지역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의 산불진화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한 반복적인 진화 훈련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신문'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산불재난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귀중한 산림자원을 지키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 계절이다. 산을 찾는 예쁘고 좋은 사람은 불씨를 휴대하지 않는다. 산에 갈 때는 화기물 소지 금지 등 산불안전 개인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심할 때 우리는 아름다운 강산이자, 우리의 허파인 산을 지킬 수 있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산불방지에 동참해서 대형 산불 없는 한 해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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