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대구수목원이 이달로 개원(開園) 15주년을 맞았다. 24만6천503㎡ 부지에 1천750종의 식물종을 보유한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2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재조성,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15주년을 맞아 대구수목원을 3배 이상 넓히고, 테마도 다양하게 한다는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더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품 수목원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시는 또 늘어나는 산림휴양 수요에 맞춰 동구 혁신도시에 제2대구수목원 조성에도 나선다.
◆수목원으로 변신한 쓰레기 매립장
대구수목원 부지는 1986년 1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생활쓰레기 410만t을 18m 깊이로 매립한 곳으로, 1996년까지 방치되어 있었다. 대구시는 이 땅에 총사업비 154억여원을 투입해 1996년부터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해 2002년 5월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한 수목원이다. 현재는 초본 1천300종에 30만 포기, 목본 450종에 15만 그루가 있다. 연평균 200만 명(2016년 기준)이 찾는 대구를 대표하는 산림휴양 공간이 됐다.
그간 대구수목원은 전국에서도 관람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수목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계절별 다양한 식물 전시 및 이벤트로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식물자원을 수집, 보전하는 공간으로서 관련 분야 연구기반으로 활용된다.
물론 개원 과정에서 난관은 적지 않았다. 조성 계획안이 발표될 당시 지역 환경단체와 언론의 반발과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3배로 확 넓어지는 수목원
대구시는 이용객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현재 수목원 부지로는 수용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면적을 3배 이상 넓히기로 결정했다. 시는 2019년까지 총사업비 196억원을 들여 현재 24만6천503㎡에서 78만1천279㎡로 규모를 3배 이상 대폭 늘릴 계획이다. 개원 이후 꾸준히 식물종과 개체 수를 늘려온 데다가 식물이 자라면서 상대적으로 시민 휴식공간이 부족해졌고, 더 많은 식물종과 테마원을 기대하는 시민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말부터 대구수목원 확장사업을 위한 토지 보상에 착수, 현재 40%가량을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토지보상비 등 예산 부족 탓에 번번이 보류됐다"며 "지금보다 3배 규모로 확장하면 시민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지역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목원 내 시설도 다양해진다. 우선 7억원을 들여 100여 가지 열대 수종을 갖춘 열대과일원(800㎡)을 짓고, 수목원 입구 주변에는 6천㎡ 면적의 서양잔디광장을 조성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식충식물관찰원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300㎡ 규모 비닐온실 1동에 전 세계에서 가져온 다양한 식충식물을 심을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 고산대에서 서식하는 희귀식물종으로 꾸며질 고산식물원(2천㎡), 나라꽃 무궁화원(9천㎡), 덩굴식물원(1천500㎡)도 대구수목원을 대표하는 테마식물원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 장애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 식물원도 문을 연다. 2천㎡ 면적에 '나눔과 치유의 식물원'을 조성해 그동안 다양한 식물 관찰에 어려움을 겪어온 장애인들을 배려한다. 또 3천㎡ 규모 계절테마원을 통해 사시사철 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수목원을 만들 계획이다. 산책로 역시 대폭 확충해 하늘관찰길(25m 데크), 힐링 숲길(2.5㎞), 명상 숲길(3㎞), 숲속체험놀이공간(2천㎡) 등을 마련한다.
◆제2의 수목원도 탄생
대구시는 숲의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동구 혁신도시 인근 괴전동 일원에 제2대구수목원을 만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늘어나는 산림휴양 수요에 부응하고, 대구수목원의 이용객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정주자의 여가'힐링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연구원이 '제2대구수목원 조성' 기본구상 용역사업을 하는 중이다. 시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460억원(부지 매입 400억원, 조성 60억원)을 투입해 동구 괴전동 일원에 55㏊ 크기 수목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현재 수목원은 기존 도심형 수목원에 산림형 수목원 기능을 보강해 대구 랜드마크로 만들고, 제2대구수목원 조성으로 '편안한 숨, 맑고 깨끗한 물, 풍성한 숲이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건강도시 조성'이라는 대구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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