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위해 잦은 대화도 바람직
"제 아들의 장래요? 저도 사실 궁금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믿어주고 응원하고 기다려줄 수밖에요. 하지만 가장 절실하고, 누구보다 조바심 나는 사람은 아이들 자신들이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꾸 물어보고 다그치고 몰아붙이는데요. 결국 아이를 힘들게 하고 엄마도 지칩니다. 너도 좋고 나도 좋아야 행복인데 굳이 관심으로 포장한 간섭으로 괴로움을 만들 이유가 없지요."
집필과 전문 MC 등으로 현역시절 못지않게 바쁘게 생활하는 전 울산MBC 아나운서 최현태(사진) 씨가 지난 7일 아트센터 달(달구벌신협 6층)에서 열린 '수성 인재육성 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수성 인재육성 아카데미는 학부모의 인식 전환을 통해 미래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최현태 씨의 큰 딸(손지민·31)은 대구 정화여고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방송 공채아나운서로 현재 KBS대구방송총국에서 1TV '9시 대구·경북뉴스'와 '라이브 오늘'을 진행하고 있으며 둘째 딸(손지현·26)은 대구 동문고와 영남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다. 그리고 막내인 아들(손익성·25)은 경북고 졸업 후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전폭적으로 지지하라, 그리고 기도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최 씨는 세 자녀를 키우면서 "네가 내 딸이어서, 네가 내 아들이어서 엄마는 참 좋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기도로 하루일과를 시작한지 20여 년이 되어간다는 그는 "칭찬노트와 감사노트를 통해 자녀들과의 관계를 다졌다"고 밝혔다.
최 씨는 샘터사에서 발행한 책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를 언급하면서 내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를 어떻게 기억할까를 생각하니 함부로 살 수 없었음을 털어놓았고, 로맹가리의 자전적 소설 '새벽의 약속'에 나오는 한 대목 '내가 내 인생의 새벽에 나 자신과 맺은 약속을 생각하였다. 어머니 말이 다 옳았던 것이 되게끔 만들리라. 어머니의 희생에 힘을 주리라'를 인용하면서 자녀에 대한 무한긍정과 신뢰를 강조했다.
한편으로 엄마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고 놓쳐서 안 되는 일이지만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며 자신의 삶 또는 자신의 세계를 가질 것을 덧붙였다.
불통의 시대에 자녀들과의 소통을 묻는 질문에 "제 경험으로는 엄마와 딸, 또는 아들과 엄마 이렇게 단둘만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 효과적이었어요. 입시 막바지였던 고3 큰 아이와 동강 레프팅을 간적이 있는데 두고두고 그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들과 둘이 문학기행을 떠난 적이 있어요. 벌교에 있는 조정래문학관을 답사하고 태백산맥에 나오는 적산가옥 보성장여관에 나란히 누워서 태백산맥을 읽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대구에서 영월, 보성까지 장거리여행을 단 둘이 했으니 밀도 있는 시간이 되더군요"라며 시시때때 소통의 장을 펼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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