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건성안)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2명이 앓는 질환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중 16.2%는 안구건조증을 앓거나 앓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지털 콘텐츠를 자주 접하고, 콘택트렌즈를 자주 끼는 대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50.6%에 달했다.
안구건조증은 눈에 불편감과 시력장애를 일으키며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해 안구 표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눈물과 안구 표면 질환이다. 증상도 다양하다. 눈에 이물감 또는 이질감을 느끼거나 뿌옇고 흐리게 보이기도 한다. 가렵고 찝찝한 느낌이 들고 눈이 자주 침침하고 피곤한 증상도 동반한다. 눈 안에 모래가 있는 느낌이 들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생성되는 눈물의 양이 적거나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게 주된 원인이다. 눈물 생성 부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이 꼽힌다. 몸의 면역세포가 눈물샘과 침샘을 파괴해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질환으로 30, 40대 여성에게 흔히 일어난다.
이 밖에 눈물샘이 부족하거나 눈물샘에서 눈으로 연결되는 눈물관이 막혀 눈물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눈을 오래 뜨거나 시릴 때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도록 하는 반사 눈물 분비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눈물양이 줄어든다.
눈물이 빨리 마르는 원인에는 안구 표면 질환이나 콘택트렌즈 등 외부적 요인과 눈꺼풀 기름샘의 기능 장애, 눈꺼풀 형태의 장애, 눈 깜박임 횟수의 감소 등 내부적 요인 등이 작용한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때는 우선 주위 환경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교육과 상담을 병행한다. 약물치료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인공 누액이다. 인공 누액은 눈물의 점액과 수분을 보충하며 눈물이 부족한 경우에 효과적이다. 지질 성분을 포함한 인공 누액은 눈꺼풀 기름샘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눈물이 내려가는 눈물점을 폐쇄해 본래의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안구 표면의 염증 물질을 오래 보존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염증은 안구건조증의 주된 원인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약물로는 면역 억제 안약인 시클로스포린과 염증반응 억제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 안약, 눈꺼풀 염증에 사용하는 테트라사이클린 등이 있다. 내분비 세포에서 눈물의 점액과 수분의 생성 및 배출을 촉진하는 안약도 있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자가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을 안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스마트기기 확대와 콘택트렌즈 착용 등으로 환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연령대도 10대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안구건조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돼 발생하므로 환자 개개인의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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