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치백세] 잇몸병 치료보조제 바로 알기

각종 매체에서 붓고 시린 잇몸에 좋다는 잇몸병 치료보조제 광고가 난무한다. 국내에 출시된 잇몸병 치료보조제는 무려 92개에 이른다. 잇몸병 치료보조제는 정말 치주질환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일까.

잇몸병, 즉 치주질환은 입안에 번식하고 있는 세균이 주요 원인이다.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당분이 결합해 치태나 치석을 생성하는데,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치아와 잇몸에 쌓여 염증을 유발한다. 잇몸에만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 모두 진행된 상태는 치주염이다.

잇몸병 치료보조제는 성분에 따라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인사돌계와 카르바조크롬, 아스코르브산, 토코페롤, 리소짐복합제를 주성분으로 하는 이가탄F계로 구분된다. 이 제품들 모두 치주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 재평가를 거쳐 잇몸병 약 92개 품목을 '치주질환 치료제'에서 '보조치료제'로 일괄 변경했다. 식약처는 이들 약품의 용도를 치과 치료 후 치은염이나 치주염의 '보조치료제'로 변경하고 3개월 이상 장기 복용을 금지시켰다. 또한 1개월 동안 복용한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추가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이 효능'효과 입증을 위해 제출한 임상 연구논문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는데도, 식약처가 일정 부분 효능'효과를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료공개 및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잇몸병 약을 복용하고 효과를 봤거나 만족하고 있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잇몸병 약만 먹으면 치주질환이 다 나을 것처럼 홍보하는 제약회사의 광고에 현혹돼선 안 된다. 약에만 의존하다간 증상을 숨겨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꼼꼼한 구강위생관리와 적절한 치과 치료가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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