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최근 몇 년 새 의미 있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보면 2014년보다 9%, 10%씩 줄었다. 특히 올해 1~4월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명)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구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이처럼 크게 줄고 있는 것은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펴고 있는 '비전 330'(3년간 교통사고 30% 줄이기) 정책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대구시는 '사람 중심 교통 정책'이라는 슬로건 아래 간선도로 및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강화하고 교차로의 구조 및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며 교통안전구역을 확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 330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비전 330의 성과는 여러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운전 행태와 보행 행태, 교통안전 등 3개 영역을 조사해 발표하는 교통문화지수에 따르면 대구는 2016년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3위를 기록, 2015년 6위에서 3계단 뛰어올랐다. 2015년 전국의 교통사고 다발 교차로 상위 20곳 가운데 7곳이 대구의 교차로였는데, 2016년 통계에서는 이 가운데 3곳이 제외됐다.
그동안 대구는 '교통 문화 후진 도시'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발생률이 여타 도시보다 높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낙후돼 있으며 시민들의 교통 의식도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를 보면 대구가 우리나라 최고의 교통 문화 선진도시로 거듭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 중심의 교통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 당국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참여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또한 사람 중심의 교통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규제가 신설되고 그에 따른 다소간의 불편이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감수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교통도시를 만드는 데 시가 마중물을 부었다면 물을 퍼올리는 것은 시민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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