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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 외출 못해… '폭염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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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열사병 예방지수 매우 위험…나흘째 폭염특보, 피로감 호소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대구 평화시장에서 한 노점상인이 음료수를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대구 평화시장에서 한 노점상인이 음료수를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때 이른 무더위로 곳곳에서 '폭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은 17일부터 나흘째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지속됐다.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으로 올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이 6월 들어서만 7일에 이른다. 최고기온 평균 역시 29.4도로 2016년 6월 28.3도, 2015년 6월 28.5도, 2014년 6월 28.4도보다 1도가량 높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직장인과 학생들은 에어컨을 틀어도 더운 날씨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음식점이나 식재료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줄어든 손님과 재료 신선도 걱정에 한숨짓고 있다. 주부 이모(45) 씨는 "샤워를 하고 돌아서자마자 땀이 날 정도로 덥다. 지난해 전기요금 폭탄 악몽이 떠올라 에어컨도 마음 놓고 틀지 못한다. 벌써 더운데 7, 8월은 어떻게 나야 하나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폭염은 온열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일 대구의 열사병 예방지수는 오후 3시쯤 '33'을 기록했다. 열사병 지수는 '31' 이상을 기록할 때 '매우 위험'으로 분류돼 모든 야외 활동 자제가 권고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5명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이어진 이번 더위는 주말에 비와 함께 한풀 꺾이겠다. 올여름은 지난해만큼 폭염과 마른 장마가 예보되고 있다"고 했다.

20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 30℃를 웃도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생선가게 판매대에서는 생선 보관을 위해 채워둔 얼음이 녹아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생선가게 주인은 얼음을 계속해서 채워넣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상인 이모(44) 씨는 "일찍 더워져서 예년보다 얼음을 배 이상 쓰고 있다. 더우면 손님들이 신선도를 걱정해 생선을 잘 구입하지 않는다. 매상은 떨어지고 얼음값만 든다. 6월인데 벌써 이리 더우니 올여름은 어찌 날까 벌써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영세상인이나 노인, 아이를 기르는 가정 등은 일찍 찾아온 더위에 길어질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점포가 외부로 열려 있는 형태이거나 노점상의 경우 기온 상승에 고스란히 노출돼 식품은 부패할 우려가 있는 데다 더위 탓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손님까지 크게 줄기 때문이다. 북구 팔달신시장에서 과일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더우면 과일도 금방 상해 버리곤 한다. 종일 수박 2통 파는 게 전부일 정도로 장사가 어렵다"고 했다.

더운 낮시간을 보내려고 노인들은 시원한 공원이나 지하철역사, 음료가 저렴한 카페 등을 찾았다. 20일 낮 도시철도 반월당역 분수대 주변에는 20~30명의 노인들이 찾아와 더위를 식혔다. 배종준(83) 씨는 "집에서는 혼자 있어야 하니 밖으로 나오는데 여기가 시원하고 좋다. 낮에는 이곳에 있다가 오후 다섯시쯤 기온이 좀 내려가면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했다.

최근까지 미세먼지 탓에 외부활동을 자제했던 가정에서는 폭염에 다시 발이 묶여 고민이다. 5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오연주(34) 씨는 "주말에 아이들과 외출을 하고 싶어도 너무 더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주변에 신생아를 키우는 집들은 더워도 아이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해 피곤을 곱절로 느낀다고 하소연한다"며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식재료를 상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까다로워 아이 기르는 집은 이래저래 이른 더위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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