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흥] 대구 야경여행, 그림같은 풍경속으로 2

별빛 내려앉은 듯 화려한 도심…셔터 누르면 그대로 '작품 사진'

◆전망대에서 본 '빛의 잔치'

야경 여행의 시작은 전망대가 좋다. 높지 않은 근교 산 정상이 적당하다. 산길을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가파르지 않아 위험하지도 않다. 그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 강과 다리, 도로, 빌딩 등 도시의 시설'건축물이 눈 아래 펼쳐진다. '침산공원'과 '와룡산'(상리봉 전망대)을 선택했다. 금호강과 다리, 경부고속도로와 진'출입로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구의 대표 명소인 '앞산전망대'보다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침산공원은 접근하기 편했다. 공원 초입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갔다. 침산 꼭대기가 121m에 불과했다. 침산정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북대구IC가 보였다. 통행하는 차들로 인해 불빛들이 행진하듯 일렬로 움직였다. 멀리 와룡대교와 팔달교가 보였다. 5㎞ 떨어져 있는 83타워의 형태도 선명했다.

와룡산 상리봉(서구 제1봉)은 255m였다. 서촌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랐다. 20분 정도 가다가 능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7분을 더 이동해 상리봉 전망대에 다다랐다. 도로 위 불빛이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았다. 일정한 간격의 가로등은 하늘의 별자리를 닮았다. 서구에서 상리봉으로 가는 길은 소망모자원(0.8㎞)과 새방골(1.3㎞), 대치골(1.2㎞) 등이 있다.

◆못에 비친 '도시의 밤'

수면은 빛이 맺히는 도화지가 된다. 잔잔한 물결에 도시의 모습이 정직하게 비친다. 뒤집어 복사한 듯하다. 수평선이 가운데를 가른다. 주변 아파트와 가로등이 물에 거울처럼 비친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된다. 대표적인 곳이 수성못과 도원지이다.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분수가 볼거리이고,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이 집중적으로 들어섰다.

'수성못'(면적 21만8천㎡)은 법이산 전망대와 수변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수성못 남쪽에서 620여m를 10여 분만 올라가면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나왔다. 봉수대 모양의 전망대에서 수성못과 주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들안길 도로가 활주로 같았다. 수성못은 2㎞ 둘레를 따라 가로등이 은은하게 불을 밝혔다. 오후 8시 30분이 되자 영상음악분수대가 가동됐다. 수중 등이 수면에 비치고, 레이저 빔이 음악에 맞춰 밤하늘을 휘저었다.

'월광수변공원'은 자연과 도시가 절묘하게 만나는 곳이었다. 2000년 도원지 주변에 들어선 공원에서 제방이 있는 북쪽으로 볼 때 은은한 풍경이 펼쳐졌다. 오른쪽의 아파트 단지가 수면에 비쳤다. 왼쪽의 야산은 부드러운 능선을 드러냈다. 제방 너머 있는 불빛이 어렴풋이 하늘로 번졌다.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수면의 짙은 어둠과 하늘의 은은한 빛이 대비를 이루면서 오묘한 분위기를 냈다. 오후 9시가 되자 음악분수가 시작됐다. 은은하던 야경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강을 따라 '흔들리는 야경'

강에 비친 야경은 추상화에 가깝다. 흐르는 물결을 따라 반사된 빛도 흔들린다. 불규칙한 반영이다. 화려한 경관 조명을 받는 조형물이 화룡점정이 된다. 시원한 강바람에 초여름 더위를 잊는다. 여유롭게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연인과 가족이 추억을 쌓고,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디아크'와 '강정고령보'의 강바람은 셌다. 물결이 강을 거슬러 일어났다. 돛대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경관 조명을 받았다. 파란 조명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보는 마치 물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 같았다. 보행로는 산책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전기스쿠터를 탄 연인들이 앞뒤를 오가며 데이트를 즐겼다. 디아크가 압권이었다. 수면에 튀어 오른 물방울과 닮았다. 물수제비 뜬 모양과도 비슷했다. 타원형의 아랫부분에 조명이 집중적으로 비쳤다. 천천히 조명 색깔이 바뀌었다. 강창교를 건너서 반대편에서 본 디아크는 '물 위로 뛰어오른 고래'를 떠오르게 했다.

'동촌유원지'는 깊은 풍경을 지녔다. 금호강 화랑교 옆 언덕에 영남제일관이 있었다. 도심 속에서 만난 역사였다. 낮에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밤에는 조명을 받아 수려하게 재탄생했다. 멋있게 올린 처마 끝에서 빛이 끝나고 어둠이 시작됐다. 복층의 누각이 왕관처럼 화려했다. 파란 톤의 해맞이 다리는 멋진 조각상 같았다. 2개의 주탑에 와이어가 연결된 모습이 웅장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내리는 나선형 길은 고속도로IC의 축소판이었다.

◆도시 건축물의 '화려한 변신'

도시의 건축물은 조명으로 화장(化粧)을 한다. 이용하는 대상에서 '하나의 작품'이 된다. 낮에 사람으로 붐비던 곳이 빛으로 가득 찬다. 무미건조했던 무채색 건축물이 색을 입고 생명력을 지닌다. 특히 '대구스타디움'과 '엑스코'가 눈에 띈다.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거나, 있어도 전등을 꺼놓아서 우뚝 선 느낌을 준다.

2001년 완공한 대구스타디움은 경기장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한국 전통 민가 지붕의 곡선을 닮았다. 백색 조명이 건축미를 그대로 살렸다. 외부의 원형 구조물에는 다양한 색깔을 비춰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평소에는 그윽한 분위기지만 행사가 열릴 때는 화려한 빛을 뽐냈다.

밤이 되자 엑스코는 조용했다. 떠들썩하던 전시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엑스코 건물은 곡면유리가 특색이었다. 기와모양 지붕은 아름다운 선을 지녔다. 전통미와 현대 건축의 만남이었다. 대불공원 언덕 위로 떠오른 달과 조화를 이뤘다.

출사(出寫)족에게 사랑받는 곳이 있다. 대표적으로 '금호JC'와 '와룡대교' '범어네거리'를 꼽을 수 있다. 야경의 가치를 알아본 것이다. 유선형의 분기점과 교각의 와이어(케이블), 직선이 엇갈리는 교차로 등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불을 켠 자동차의 이동이 더해져, 씨줄 날줄 '빛의 비단'을 짜는 듯 황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금호JC와 와룡대교는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사진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유려한 곡선의 금호JC와 늠름한 와룡대교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범어네거리의 야경도 아름다웠다.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봤다. 도로 주변 건물들이 빛을 받아 입체감을 드러냈다. 광고물 조명과 진행하는 차 불빛이 화려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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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경]

◆동곡원조할매손칼국수식당=칼국수'수육, 달성군 하빈면 달구벌대로55길 104-4, 053)582-0278

◆팔공상강한우프라자 서재점=한우모듬세트'등심'갈빗살, 달성군 다사읍 서재로 74, 053)585-6464

◆아담스키친=고르곤졸라피자'스테이크'수제돈가스,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 053)555-5486

◆정강희두부마을=순두부'청국장'비빔밥, 달성군 다사읍 죽곡2길 2-6, 053)592-4900

◆꿈을담는항아리=장어구이'생오리구이, 달성군 하빈면 하목정길 58, 053)581-1919

◆강나루약선한정식=한정식'능이전골'메로찜, 달성군 다사읍 서재로 198, 053)591-9252

◆장작더미가든=오리바비큐'삼겹살바비큐'오리주물럭, 동구 동촌로 402, 053)986-3000

◆거송복어=복어찜'복수육'복불고기, 동구 동촌로 263, 053)984-6755

◆산곰장어파티=자연산잡어'고급잡어, 수성구 상화로 81, 053)765-0592

◆초밥에 엔=사시미정식'스시정식, 수성구 들안로 91, 053)767-5620

◆아사다라=한우갈빗살'꽃등심'한정식, 수성구 용학로 116-12, 053)765-9999

◆민수사=회코스요리'초밥, 수성구 들안로 19, 053)768-2727

◆쁘띠따블=스테이크'피자'스파게티, 수성구 무학로11길 28-26, 053)761-1885

◆서태후=중화코스요리'전가복'깐풍기, 수성구 용학로25길 46, 053)784-2259

◆뉴욕바닷가재=바닷가재 버터구이'바닷가재 회, 수성구 용학로 70, 053)765-5200

◆인화반점=삼선볶음밥'짬뽕'양장피'유산슬, 수성구 국채보상로 914, 053)751-4191

◆스위트인디아=인디아 커리 세트, 수성구 달구벌대로480길 5, 053)741-4624

◆부용=전가복'전복짬뽕'특냉면, 북구 유통단지로22길 13-8, 053)381-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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