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시안미술관 '두 번째 작업실' 들어오세요

가래실 문화마을 프로젝트 작가 5인, 마을 설치 작품 보기 전 미술관 들러

박종규 작
박종규 작
임승천 작
임승천 작

영천 시안미술관이 '두 번째 작업실 2017'展을 열어뒀다. 미술 작품 종합 전시전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작품이 갖가지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미디어 작품 등 36점이다.

이번 전시는 마을의 일부인 것처럼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는 작품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래실 문화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들이 미술관 안에 전시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작업실'이라는 전시회 이름도 그래서다. 마을이 첫 번째 작업실이었다면 미술관 내부는 두 번째인 셈이다. 미술관 내부 전시실에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마을에 설치된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두 번의 작업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공공미술 작품이 가진 한계에서 나왔다. 공공미술의 특성상 환경, 시간, 안전 등 여러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에 작가의 작업 방향, 재료와 기법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장애가 사라졌을 때 작가는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살펴보자는 게 '두 번째 전시실'의 기획 의도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다섯(박종규, 박철호, 이문호, 임승천, 카와타 츠요시). 이들은 제각기 다른 예술적 언어와 표현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박철호가 추구한 것은 자연의 신성한 섭리에 대한 교감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나 새의 날갯짓, 빛살의 파장, 파도의 흐름 등을 통해 미세한 자연의 결을 읽어내 형상화하려 했다.

이문호는 시각적 편견을 지적한다. 눈으로 보이는 것을 별다른 의심 없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단순히 시각적 오류와 왜곡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적, 사회적인 맥락과 접목해 보다 폭넓은 관점을 조망한다. 임승천이 보여주는 사면상들은 현대사회의 끈, 관계 등을 들춰낸다. 또 희로애락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 사면상의 머릿속은 텅 비어 결코 채워지지 않는 인간 욕정의 부피를 상징한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30분. 관람료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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