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여론조사] 경북도지사 다자구도'한국당 내 지지도 이철우 앞서

한국당 7명 나서 표심 분산 군웅할거 권역별 큰 차이…민주당 오중기 2위 차지

◆한국당 이철우, 민주당 오중기 선전

여야 후보를 모두 포함시켜 무작위로 호명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이 오차 범위 안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13.4%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청와대 행정관(10.5%)을 근소하게 앞섰다.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오 행정관이 쟁쟁한 한국당 후보들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것은 경북에서 강세를 보이는 자유한국당 후보군이 7명에 이르면서 선호도가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위를 차지한 것과 함께 한국당의 정치 자기장이 대구경북에서 그만큼 옅어졌다는 방증이란 해석도 가능해 주목된다.

그 뒤는 박명재 의원(9.6%), 남유진 구미시장(7.6%), 김광림 의원(7.2%'이상 한국당), 바른정당 권오을 최고위원(7.0%), 김영석 영천시장(6.2%'한국당)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김영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4.4%)과 같은 당 이삼걸 전 행정자치부 차관(4.1%)'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3.5%), 정의당 박창호 도당위원장(2.0%),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1.8%'한국당)은 5%를 밑돌았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모든 성별에서 이철우 의원이 앞선 가운데 19세 포함 20~40대에선 오 행정관이, 50대와 60대 이상에선 이철우 의원이 우세했다.

◆현역 의원 VS 자치단체장 대결 팽팽

'자유한국당 후보 중에서만 본다면 누가 가장 도지사로 적합한가'라는 질문에서는 여야 후보를 망라한 질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철우 의원이 17.0%의 지지율로 선두에 랭크됐다. 지역구인 김천시 인구가 12만 명 정도여서 구미'포항 등 경북 내 다른 도시보다 현저히 적은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민심 동요'란 악재 속에 거둔 성과라 개인기가 십분 발휘됐다는 평가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11.4%로 2위를 차지했다. 3선 시장을 거치면서 확보한 현역 의원 못지않은 탄탄한 조직력과 김관용 현 도지사의 최대 정치적 기반인 구미시장이란 점에서 일부 후광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줄곧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문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의리 정치'도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회의원 3인방 가운데 박명재 의원과 김광림 의원은 각각 10.9%, 9.2%로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두 의원은 특히 도지사에 당선되면 단임하겠다는 약속도 공통으로 내놓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최대 인구밀집지역으로서 경북도지사 본선행 티켓의 열쇠로 통하는 동부연안권(포항)이 지역구인데다 최근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의 지지 선언 등 '호재' 속에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적지않은 경북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각 지역 당원'대의원을 장악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최근에 출마 선언을 한 김영석 영천시장(7.3%)과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7.2%)는 각각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경쟁력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역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권 후보는 권역별 군웅할거 양상

경북도지사 적합도 조사 결과의 특징은 대다수 후보가 자신의 출신 지역에서 적합도가 높고, 그 외 지역에서는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여야 다자 구도의 경우 ▷북부권(안동'상주'영주'문경'예천'청송'영양'봉화)에선 김광림 의원(23.0%) ▷남부권(경산'영천'성주'청도'고령)에선 김영석 영천시장(21.4%) ▷동부연안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에선 박명재 의원(22.1%)이 큰 격차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한국당 한정 구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북부권에서 김광림 의원, 남부권에서 김영석 시장, 동부연안권에서 박명재 의원의 독주가 뚜렷했다.

다만 중서부권(구미'김천'칠곡'의성'군위)에선 상대적으로 1, 2위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여야 다자 구도에선 이철우 의원(22.9%), 남유진 구미시장(16.7%) 순이었다. 한국당 한정 구도에선 이철우 의원(26.5%)과 남유진 구미시장(23.0%)의 간격이 더 좁혀졌다.

이철우 의원의 적합도가 다른 후보에 비해 비교적 전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은 그가 한국당 지지층에서 선두(여야 다자 구도 26.7%, 한국당 한정 구도 28.8%)에 오른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이철우 의원이 가장 앞선 가운데 박명재 의원(14.5%), 김광림 의원(13.7%), 남유진 구미시장(13.5%)이 10% 이상의 적합도를 받았다. 민주당에서 오중기 청와대 행정관의 지역별 적합도가 고른 이유도 경북지역 민주당 지지층에서 33.0%의 높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섣부른 예측은 시기상조

하지만 현재 난립한 후보군 사이에 적합도 격차가 크지 않아 앞으로 후보군 변동이 있다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더욱이 '적합 후보 없음'과 '잘 모름' '기타 후보'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당해 섣부른 예측은 시기상조다.

여야 다자 구도에서 '적합 후보 없음'은 5.4%, '잘 모름'은 16.7%, '기타 후보'는 0.5%였다. 한국당 한정 구도에선 이 비중이 더 확대돼 '적합 후보 없음' 15.3%, '잘 모름' 17.0%, '기타 후보' 0.3%에 이르렀다. 유권자 중 3분의 1 가까이가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인 셈이다.

한국당 한정 구도만 놓고 봤을 때 이 세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권역별로는 남부권(40.5%), 동부연안권(33.1%), 북부권(31.9%), 중서부권(27.3%)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회사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한 것이다.

- 기초단체장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

· 선관위 "특정 후보 지지 의도 없어"…신뢰도 문제 삼지 않았다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123&yy=2018

· [인터뷰]여론조사 전문가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이 본 선관위 조치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124&yy=2018

· 19세 미만·관할 지역 외 사람 포함, 응답자 오류 여론조사회사 과태료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501&yy=2018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