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학·장거리 통학생 원성
경북대가 교내 주차비를 50% 이상 인상하면서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학부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장거리 통학을 하거나 야간작업이 잦은 전공 학생은 자가용 통학이 불가피하지만 학부생은 정기권이 발행되지 않아 요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최근 교내교통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주차장 이용요금을 전면 인상했다. 비정기권(일반차량) 운전자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기준 600원에서 1천원으로, 이후 10분마다 종전 20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하루 최고 주차요금도 1만9천8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됐다. 경북대 관계자는 "평소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주차장 이용률을 낮추고, 타 기관보다 저렴하던 주차요금을 현실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생들은 갑작스러운 주차요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야간작업이 많은 예술대학 학부생이나 기숙사, 자취 대신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생들은 교직원이나 대학원생과 달리 월 1만원인 정기권이 발행되지 않아 주차요금 부담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평소 주차난이 그리 심하지 않았고, 학교 측의 주차비 수입도 전국 국립대 중 최고 수준이어서 요금 인상을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2014~2016년 국립대 주차비 현황에 따르면, 경북대의 주차요금 수입은 36억원으로 서울대에 이어 전국 국립대 중 2위였다. 학부생 유석현(25) 씨는 "졸업'입학식이나 대강당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날을 제외하면 학생주차장은 항상 빈 공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정모(22) 씨는 "바이올린은 대형 악기로 분류되지 않아 정기권 발급이 안 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부담스러운 크기"라며 "야간 연습도 많아 자가용으로 통학을 하는데 매달 주차비만 40만원이 들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주차비에 부담을 느낀 일부 학생들이 학교 주변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면서 상인들이나 주민들의 눈총도 받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양만수(63) 씨는 "지난달 이후 담장 근처에 주차하는 학생이 늘어 식자재 배달이 여의치 않을 정도"라고 했다.
경북대 측은 "교내 주차면 수에 비해 평균 출입차량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교내 주차면 수는 2천900면이지만 평균 출입차량은 6천 대로 두 배를 넘는다는 것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주차비 수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통행량이 많다는 의미"라며 "학부생 반발을 감안해 지하주차장 확장과 학부생 전용 주차장 확충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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