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산성당 맞은 편에 있는 카페 푸른담쟁이는 자전거와 커피가 만나는 낭만 공간이다. 10㎡ 남짓한 작은 매장에는 빈티지한 클래식 자전거 3대와 로드 자전거 1대가 유리창가에 진열돼 있다. 매장 벽에는 자전거 안장이 걸려 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3개 있다. 커피는 주인이 직접 핸드 로스팅 방식으로 뽑는다. 매장 밖에는 '푸른담쟁이'라는 정겨운 간판이 있다. 카페를 열기 이전에 사용하던 자전거방 이름이다.
카페 주인 이강욱(48) 씨는 "이 곳은 예전에 자전거 수리점이었다. 한 할아버지가 30년 동안 자전거와 살아온 인생이 녹아 있다. 여기에 착안해 자전거와 커피를 컨셉한 가게를 차렸다"고 했다.
카페 푸른담쟁이는 2015년 문을 열었다. 대구에서 유일한 근대골목투어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다. 자전거투어는 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 산책하듯 골목을 쉬엄쉬엄 돌아보는 낭만이 있다. 손님이 매장을 직접 찾아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올해에는 자전거 셰어링 기업인 '라이클'과 제휴해 스마트폰으로 자전거 렌탈 예약도 받고 있다. 자전거 렌탈료는 4시간에 1만5천원. 카페에 개인 자전거를 가져와도 좋다. 카페에서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커 유격, 변속기 조절 등 점검을 해준다. 카페에 비치된 장비로 셀프 정비도 가능하다. 근대골목 자전거 산책을 마치고 카페에 돌아오면 커피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강욱 씨는 "근대골목은 자전거를 타고 구경할만한 숨은 진주가 많다. 약령시장, 진골목 등 시내 중심지는 물론 김광석거리, 달성공원 등 외곽 지역도 좋다. 자전거투어는 원거리를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카페를 열기 위해 서울에 있는 자전거 정비 전문 학원에서 '바이크 미케닉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근대골목 자전거 코스를 개발해 렌탈 손님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그는 향후 개인 소유 자전거 셰어링, 자전거 셰어링 허브공간 구축, 자전거 문화 콘텐츠 서비스 등 사업화 아이템도 구상하고 있다.
♣라이클=모바일 기반의 자전거 셰어링 플랫폼 서비스다.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중국의 공유자전거 기업들과는 달리 자전거를 보유한 개인, 매장들이 보유한 유휴자전거를 공유해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보다 다양한 자전거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0곳의 자전거 매장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약 200명의 개인들이 자신의 자전거를 라이클에 등록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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