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팁(TIP)과 덕담(德談)

팁에는 '어떤 일에 대한 유용한 정보나 충고'라는 뜻이 있다.

사람이 만나면 말을 하게 마련이고 말에는 주워 담아 기억해야 할 것이 있고 버릴 것이 있다. 버릴 말을 주워서 옮기면 험담이 되고, 좋은 말을 귀담아듣고 간직했다 전하면 덕담이 된다.

우연히 듣게 된 덕담 속에 들어 있던 팁 덕분에 나의 삶이 변했고 건강도 되찾았기에 그 팁을 모든 분에게 알려 드리고 싶다. 중요하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조금 응용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을 내 사정과는 다르다며 외면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보시기를 바란다.

나는 오십도 되기 전에 전화 한 통으로 대기업에서 나와야만 했고, 소득 생활을 이어가야 했기에 나의 적성이나 흥미와는 무관한 보험 대리점도 하고 부동산 소장도 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쌓여 갔고 급기야 신경성 위염으로 인해 일을 접었다. 적성이나 흥미와 무관하니 일에서 성과도 높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일 없는 삶의 연속들이 마음의 병을 가져와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보수에 관계없이 집사람과 일용 생산직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주택관리사란 직업을 알게 됐고 나의 적성과 일치하는 것 같아 독학으로 공부해 합격했다. 나를 채용한 아파트를 최고의 보금자리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소방관리자 자격증도 따고 아파트 관리소장 소양 교육에도 참여했다. 교육을 받는 동안 한 분으로부터 자신은 고용센터에서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여 다른 사람보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팁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소양 교육을 마친 후 대구에서 제일 큰 아파트 위탁관리업체에 온라인 입학 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60세 이상은 지원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때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불현듯 받은 팁이 생각났다. 바로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인 경산고용센터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직업상담사를 만나 취업성공패키지를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나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직업상담사란 직종을 알게 됐고 국가의 비용을 지원받아 훈련을 받고 취업을 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만 15~69세 취·창업 희망자는 일정 자격이 되면 참여할 수 있고 취업역량평가를 통해 바로 취업 알선 혹은 직업훈련을 받은 후 취업하도록 하는 정부의 취업지원제도에서 가장 좋은 제도 중 하나이다.

청년층(만 15~34세) 구직자의 경우 아무 조건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만일 취업성공패키지 참여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훈련 상담만 거친 후 바로 직업훈련을 받아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 자격증도 획득하여 자신감을 가진 후 직접 취업 및 창업을 할 수 있는 길도 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거주지 관할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직업훈련은 거주지와 무관하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종을 훈련하는 직업훈련기관을 검색하여 방문하면 된다.

한국직업사전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1만1천 개가 넘는다. 분명히 이들 중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있고 이 직종에 역량이 부족하면 직업훈련을 받은 후 취업 혹은 창업을 하면 된다.

인생 백세 시대라고 한다. 건강수명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일이 있어야 하며 그 일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이 팁이 많은 분들에게 삶을 개선하는 유용한 정보와 덕담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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