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의 팀 컬러는 '투고타저'다. 마운드엔 '오치아이 효과'와 '강민호 효과'가 한데 뭉쳐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지만 타석은 별다른 '효과'없이 잠잠한 탓이다. 이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즉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보면 보다 분명하다.
WAR은 한마디로 팀 승리에 대한 선수 기여도 평가다. 최근엔 선수 평가 잣대로 평균자책점, 타율 등 전통적인 지표보다 WAR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지난해 삼성 선수 가운데 WAR이 가장 높았던 구자욱의 WAR는 5.23였다. 이는 구자욱이 출전함으로써 대체 선수에 비해 팀에 5.2승을 더 안겨 주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WAR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한 선수의 승리 기여도를 수치를 통해 한눈에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9일 현재 삼성이 5승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여를 한 선수 톱 10은 투수 일색이다. 다린 러프가 0.9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양창섭이 0.75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이원석(0.62), 팀 아델만(0.57), 최충연(0.54)이 5위권을 이뤘고 김헌곤과 심창민이 0.46으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한기주와 김승현이 각각 0.39와 0.37로 8위와 9위를, 장필준이 0.33으로 10위에 올랐다. WAR 상위 10명 가운데 투수가 7명인 반면 타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WAR을 통해 확인된 삼성의 '투고타저' 흐름은 다른 팀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WAR 톱 10 내에 투수가 7명 이상인 팀인 삼성이 유일하다. 두산, LG, NC, 롯데, NC가 6명, 넥센, 한화, SK, KIA가 4명, kt는 3명의 투수를 톱 10 내에 두고 있다.
삼성 선수 가운데 WAR 최하위는 나란히 -0.21을 기록 중인 조동찬과 박한이로 나타났다. 이 둘의 WAR을 합친 -0.42라는 수치는 필승조로 맹활약 중인 한기주(0.39)의 승리 기여도를 모두 깎아내리고도 남을 만큼 팀 패배에 일조했다는 의미다. 이 밖에 불펜 추격조 권오준(-0.14), 김기태(-0.13) 순으로 승리 기여도가 낮았다.
지난 시즌 삼성은 외국인 투수의 극심한 부진으로 WAR 톱 10 내에 이름을 올린 투수가 윤성환, 백정현, 심창민, 장필준 등 4명에 불과했다. 최근 삼성은 불과 한 시즌 만에 마운드를 몰라보게 강화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투고'만으로 13경기에서 5경기만 승리를 거머쥐었을 뿐이다. 삼성이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 진입을 노리기 위해선 투타에서 고른 승리 기여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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