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이 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단일 도매시장으로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까지 급성장했지만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노후시설 현대화 사업이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다.
◆개장 30년만에 8배 수준으로 급성장
도매시장은 1988년 10월 청과류 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개장 당시 10만8천968t, 1천139억원 수준의 거래규모가 지난해 57만4천135t, 9천746억원까지 커졌다. 서울 가락시장, 강서시장에 이은 전국 3위 규모다. 갈수록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매시장의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최근 10년 간은 수산시장 성장이 돋보인다. 수산시장은 2008년 전국 최초로 경매 방식 대신 도매법인이 매매를 중개하는 '시장 도매인' 제도를 도입했다. 수산물의 경우 산지에서 미리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경매보다는 도매법인에 위탁하는 편이 오히려 저렴하기 때문이다. 1996년 개장 당시 45억원 수준에 그쳤던 수산시장 거래실적은 도매인 제도 도입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928억원을 기록했다.
양적 성장만큼 관리 노력도 인정받고 있다. 도매시장관리사무소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국 도매시장 중앙평가'에서 종합 득점 85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특히 관리운영노력과 지도감독, 공정거래질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 과제는 '현대화'
지난 성과와는 별개로 노후된 시설은 해결 과제다.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며 자연스레 늘어난 쓰레기 처리도 골칫거리인 데다 개장한 지 30년이 지나 노후된 시설은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상인들을 상대로 마지막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설현대화추진협의회 위원 22명의 전원 합의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달 안에 모든 위원이 '리모델링 및 부지 확장안'에 합의'서명할 수 있도록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위원 중 한 명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위원 자리가 공석이 되기도 했고, 현대화 사업으로 인한 상권 피해를 우려한 또 다른 위원도 반대의 뜻을 유지하면서 합의가 미뤄져 왔다. 상인대표인 위원 이외에도 이해관계에 따라 몇몇 상인들이 반대하는 상황이다.
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도매시장 현대화 지원 조건으로 유통종사자 전원 합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달 안에 설득을 끝내고 내달 이후 국비 신청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015년 실시한 대구도매시장 현대화 연구용역 보고서의 사용 시한이 올 5, 6월까지여서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해왔고 합의에 거의 다다랐다"며 "이달 안에 상인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설득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후에 국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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