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눈과 잦은 봄비로 가뭄이 해갈되면서 이르면 6월부터 운문댐에서 취수한 수돗물이 대구시내에 다시 공급될 전망이다. 경북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대부분 평년 수준을 회복해 영농기 물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관리단에 따르면 11일 현재 운문댐의 저수율은 23.7%를 기록했다. 운문댐은 지난 2월 저수율이 8.2%까지 떨어지면서 상수원 취수가 중단됐다.
그러나 2월 말부터 평년보다 잦은 눈과 비가 내렸고, 특히 지난 4~6일에는 33㎜ 이상 비가 내리면서 빗물 324만t이 유입돼 가뭄에서 벗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구경북의 누적강수량은 107.7㎜로 평년(51.2㎜)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누적 강수량도 211.9㎜로 평년 강수량(119.1㎜)의 1.7배에 달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평년만큼 비가 온다면 이르면 6월 말부터 운문댐에서 수돗물 취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와 대구시, 경산시가 물 부족에 대비해 설치한 금호강 비상급수시설은 가동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가뭄으로 수돗물 생산량을 줄였던 지역 내 상수원들도 정상 취수가 시작됐다. 지난 2월 저수율 34.4%까지 떨어졌던 가창댐은 72.5%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가창댐은 수성구와 달성군, 가창 지역에 급수한다. 북구와 동구에 물을 공급하는 공산댐의 수위도 34.3%에서 79.7%로 치솟았다. 두 댐은 저수율 악화로 기존 생산량의 30%만 생산해왔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변이 없다면 장마를 앞둔 6월쯤에는 운문댐 수돗물을 원래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내 저수지 677곳의 평균 저수율은 89.3%로 평년 수준인 85.1%보다 4.2%포인트 높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농기 이후 저수율이 33%까지 떨어졌던 보문호는 53%로 회복됐고, 각각 33%와 37% 수준이던 성주댐과 경천댐도 100% 가까이 물이 찼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주 심곡지와 경산 외촌지 등 15곳의 용수 부족 저수지를 대상으로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해 290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한 바 있다.
김태욱 농어촌공사 경북본부장은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경북에 예상보다 많은 비와 눈이 내려 영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가뭄은 해갈됐지만 어렵게 확보한 농업용수가 낭비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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