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2일 성주 사드 기지 주둔 장병들의 복지시설 공사에 사용할 자재(모래'자갈)를 반입하려 했지만 사드철회 평화회의 및 주민 반발에 막혀 좌절됐다.
이날 자재 반입에는 3천 명의 경찰이 동원됐지만 경찰 수의 5%에 불과한 사드철회 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오전 5시 해가 뜨기도 전 사드철회 측과 주민 등 150여 명은 사드 기지로 통하는 진밭교로 모여들었고, 다리 난간에 연결된 철제 빔으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사람씩 들어가 앉았다. 이들은 녹색 그물을 덮어쓰고 머리만 내놓은 채 경찰 해산 작전에 대비했다.
오전 6시 경찰이 투입되기 시작하자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SNS를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진밭교 시위대는 "사드 철회"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루한 대치와 10여 차례 해산 명령을 하던 경찰은 10시 35분 사드철회 측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다쳐 현장 의료진이 응급 치료를 했고, 할머니 1명은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다. 경찰관도 일부 부상을 당했다. 국방부는 철제 빔으로 몸을 묶고 격렬히 저항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사드 기지의 장비 반입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사드철회 측 및 주민 대표는 국방부와 정오부터 협상을 벌여 사드 기지 안에 있는 불도저 등 중장비 15대의 반출을 위한 트레일러 진입은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사드 기지 내 숙소 지붕 누수와 오폐수 처리 시설 공사 등 장병들의 복지를 위한 건설 장비, 자재 반입에 대해서는 오는 16일 재협의하기로 했다.
박성주 사드원천무효 소성리 종합상황실장은 "15일까지는 공사 장비 반입을 하지 않고, 국방부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우리의 투쟁이 장비 반입을 막아냈다. 사드를 뽑아낼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 안전이 우려되고 장비를 반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기지 안에 있는 노후 장비만 꺼내기로 했다. 장병들의 복지 시설 공사만 하려 하는데 사드반대 단체와 주민들이 믿지 않는다. 시간을 갖고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주(64) 소성리 이장은 "불법 군사기지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장병 복지 시설 공사 등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법 군사기지 공사는 안 된다. 앞으로도 기지 공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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