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중도하차(본지 18일 자 1'2면 보도) 소식에 포항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일 50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포항을 찾은 권 회장이 '지역과의 동행'을 강조한 지 18일 만에 발표한 사임이어서 배경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권 회장의 사임 소식에 시민들은 '포스코의 주인은 역시 정권'이라며 실망하는 모습이다. 일부 시민들은 포스코 회장 교체 때마다 겪는 진통으로 인해 지역경제의 뿌리가 흔들리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포항철강공단 한 기업인은 "이번 정부도 별반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회장 역시 선임 당시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그런 점에서 자리욕심 없이 후배들을 위해 각종 의혹잡음이 일기 전 퇴임을 결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포스코 한 전직 임원은 "포스코의 각종 부정'비리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회사를 떠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국내 철강업계와 지역경제계도 권 회장의 사임과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에 의지하는 지역기업들이 많은 만큼 회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 려했다. 권 회장은 18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임 표명에 따라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협의회)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승계 카운슬 1차 회의는 다음 주 초이며 이날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CEO 승계 카운슬은 사외이사 5명과 포스코 CEO 1명 등 6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외부인사의 결정이 회장 선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 포스코 측은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발굴한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하면 주주총회를 거쳐 CEO를 결정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과 관련해 정치권 압력 혹은 검찰 내사 등은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다. 이번 CEO 선임은 기존에 마련된 내부 선임절차를 엄정히 준수하면서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 또 업무 공백 등을 고려해 CEO 선임 기간을 최대한 줄여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한편 이사회는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권 회장의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