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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친필로 '핵·미사일 명령' 아닌 '평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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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 도착해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평화의 시대,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 위원장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메시지로 읽힌다.메시지에 함축된 의미 못지않게 방명록에 각도가 20∼30도 기울여 쓴 김 위원장의 독특한 필체가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쓰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이른바 '태양서체'를 연상시킨다.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청와대 방명록에 태양서체를 연상시키는필체를 남겼다.김 제1부부장의 글씨는 김 위원장의 필체보다 반듯하고 또박또박 알아보기 쉽도록 쓰는 것이 특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화의집 방명록에 남긴 필체로 지난해 11월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명령을 하달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시험발사 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는 제목의 군수공업부 문건에 "시험발사 승인한다.11월 29일 새벽에 단행!.당과조국을 위하여 용감히 쏘라!"라고 적었다.

또 김 위원장은 같은 필체로 작년 9월 제6차 핵실험 단행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 시험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는 군수공업부 문서 위에 "승인한다.9월 3일 낮 12시에 단행한다"라고 썼다.

김 위원장이 이날 평화의집 방명록에 남긴 글은 작년과 같은 필체지만,메시지는 '핵·미사일'에서 '평화'로 극적으로 바뀐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태양서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산서체'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의 '해발서체' 등을 소위 '백두산 3대 장군의 명필체'라고 선전한다.

필적 분석가인 검사 출신 구본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의 필체에 대해 김일성,김정일과 유사하다면서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이날 방명록에 남긴 글에 연도 표기를 '주체연호' 대신 '2018.4.27'이라고 쓴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체연호는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정해 산정하는 북한식 연도 표기법이다.북한은 1997년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제정했으며 각종 문건과 출판·보도물 등에 주체연호를 쓰고 괄호 안에 서기 연도를 함께 적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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