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전영범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천문학자이자 천체사진가인 전영범(사진) 박사의 역작이다. 해발 1천124m 보현산 정상에 천문대가 건설되던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보현산 천문대장을 5년 동안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변광 천체 탐사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천문학계에서 저자의 업적도 화려하다. 120여 개의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해 최무선·장영실·이천 등 우리 과학자 10명의 이름을 붙였으며, 1만 원권 지폐 뒷면에 있는 1.8m 망원경의 도안 사진도 찍었다. 더불어 천체사진가로서 보현산과 외국의 유명 천문대에서 찍은 천체 및 풍경사진을 전시한 개인 초대전 '하늘과 땅, 그 속의 우리'를 다음달 초 경기도 고양시 일산 '아트 스페이스 애니 꼴'에서 열 예정이다.
이 책은 전 박사의 우주 이야기이자 밤하늘 사진 기록이다. 행성, 달, 별, 혜성, 유성 등 밤하늘을 수놓은 다양한 천체 하나하나를 담고 있으며,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쉬운 해설이 담겨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밤하늘 관측법부터 천문대 생활, 과학자들이 이론을 세우고 관측을 통해 검증해나가는 실험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책의 안드로메다 은하, 산개성단, 장미성운 등 우주가 담긴 선명하고도 화려한 천체사진을 보는 즐거움이 크다. 또한 개기일식,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의 목성 충돌, 초신성 폭발, 사자자리 유성 '폭풍' 등 지구에서 관측한 우주적 사건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천체사진을 찍고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천문학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전영범 박사다. 그는 지상의 풍경과 별, 행성이 어우러진 독특한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발상과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천문현상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 호주 사이딩스프링 천문대, 칠레 ALMA 전파천문대, 세로"톨롤로 천문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를 찾아다니면서, 관측 탐사한 우주의 경이로운 모습도 소개하고 있다.
"우주가 태어난 뒤 138억 년 동안 별과 은하의 탄생 등 수많은 실험이 이뤄졌고 지금도 진행된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가 밤하늘을 아름답게 빛내며 결과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숨어서 찾아주기를 기다린다. 이런 것을 알고 싶어하는 우리 역시 명백하게 그 실험의 결과물로 탄생했다."(p 37쪽)
이 책의 목차는 ▷제1장 우주의 실험장(불빛과 천문대, 보현산 천문대의 하루 등) ▷제2장 천문학자의 발견 기록(천체를 보는 방법, 1만 원권 지폐 속 천문학 등) ▷제3장 천체관측에서 천체사진까지(천문학자의 밤하늘, 디지털 시대의 밤하늘 사진 등) ▷제4장 밤하늘 관측여행(소백산천문대 탐사, 3분의 황홀한 우주 쇼 등) 순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천문학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천문대에서 별을 본 연구자로 유명한 저자는 보현산 천문대의 25년 역사와 함께 한 산증인이다. 그는 "더 먼 우주를 관측하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저자의 역작인 이 책은 천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뿐 아니라 과학에 뜻을 둔 학생들에게도 천체 및 천문현상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천문대 가이드북이다.
320쪽, 1만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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