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과목을 융합한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형 수업 방식으로 학교생활이 진행되는 '참자람교실'이 다음 달부터 대구에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에는 교사들의 수업을 전방위적으로 도울 기관인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대구시교육청이 2011년부터 준비한 교실수업 개선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셈이다.
미래교육은 교과 간, 학문 간 융합과 온라인'오프라인 학습 융합이 학교 교육 속에서 자리 잡는 교육을 의미한다. '참자람교실'을 통해 대구에서도 미래학교의 정체성을 세우고, 세계 곳곳에서 벤치마킹하는 수업을 펼치는 학교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대구의 미래교실로 꼽힐 '참자람교실'의 모습과 교사들의 수업 고민을 한 곳에서 해결할 협력학습지원센터의 모습을 살펴봤다.
◆미래수업을 견인할 참자람교실
지역 교사들의 수업 고민이 녹아있는 교실인 '참자람교실'이 오는 2학기에 지역 중1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시범 운영된다. 이 학생들은 대구교육연구정보원 협력학습지원센터 내 미래수업 교실 및 경상중학교에 마련된 공간에서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은 원적교에 교적을 둔 채 참자람교실로 통학하게 된다.
참자람교실은 기존 학교와 달리 교과목을 통합한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형 융합수업만으로 온 종일 수업이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선다형 지필시험이 아닌 서술형 평가만으로 학생 평가가 이루어지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 모습을 관찰해 이를 자세히 기록한 개인별 '성장기록부'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간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학생의 잠재 역량과 성장 과정을 교사의 시선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미래교실을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기존 학교에 참자람교실을 지정, 시범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이 나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교사진 구성의 어려움을 비롯해 기존 학교에서 시행하기에는 학교에 또 다른 업무 부담으로 다가오는 등 한계가 있음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미래교실을 시도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지역 교사,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전국의 혁신학교, 대안학교 및 미국, 영국의 유명 학교들을 방문해 참자람교실에서 구현할 교육과정을 연구했다. 참자람교실에서 가르칠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과 배움을 돕는 미래교실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자발적으로 모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학교가 지닌 제도적 한계를 이겨내고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수업을 만들어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혁신적인 미래형 수업의 철학과 원리들을 점차 다른 학교에 파급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참자람교실, 이달 13일까지 모집
참자람교실은 기존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설치된 학교와는 결을 완전히 달리한다. 참자람교실은 기존 학교들의 수업 모델이 되는 곳이며, 탈교과서, 탈교과, 탈교육과정 수업 방식에 공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모이는 공간이다.
시교육청은 참자람교실을 올해 8월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연말쯤 학생 추가 선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3년 동안 학생들은 크게 ▷자기성장 프로젝트 ▷지역사회 이해 프로젝트 ▷메이커스 프로젝트 ▷학생주도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학기별로 4~6개의 다양한 하위 프로젝트를 경험할 예정이다.
참자람교실의 일일시간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글로벌 창의역량' 수업 시간에는 말할 수 있는 영어, 원리발견 수학 등을 수업 주제로 다룬다. 또 ▷창체 기반 프로젝트 수업 ▷교과 기반 프로젝트 수업 등 교과목을 통합해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주는 수업이 진행된다.
참자람교실의 모집 기간은 이달 13일까지며 1차 서류 심사, 2차 추첨으로 이루어진다.
1차 서류에서는 지원신청서, 자기소개서, 담임교사 추천서를 각 한 부씩 제출해야 한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1차 서류 심사는 통과할 수 있다. 2차는 100% 추첨으로 진행되며, 일반전형 80%, 사회통합전형 20%의 비율로 선발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 수업지원실(053-231-1476~1477)로 연락하면 된다.
◆수업에 관한 노하우가 한자리에
한편, 대구 교사들의 수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도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갈증, 궁금증,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공간으로 수업에 관한 각종 자료가 갖춰져 있고, 수업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협력학습지원센터는 교육연구정보원 별관 2, 3층에 마련됐다. 센터는 ▷수업 카페 ▷수업나눔실 ▷수업자료실 ▷수업지원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수업 카페'에서는 매월 수업에 관한 기획 전시가 열리며, 최고 수준의 초'중등 수업 영상이 방영될 예정이다.
'수업나눔실'은 모두 6개 실을 갖추고 있다. 15명(2개 실), 30명(2개 실), 60명(1개 실), 100명(1개 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돼 있다. 이곳은 학교 내 수업공동체, 교과연구회, 수업동아리, 교사전문학습공동체 등의 워크숍, 연수, 모임, 세미나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희망하는 학교나 기관, 단체는 협력학습지원센터 내 수업지원실로 연락해 예약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수업자료실'에는 지난 3년간 교육청과 학교가 만든 협력학습 관련 초, 중등 자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교사들은 언제든지 방문해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필요하면 복사해 갈 수도 있다. 또한 전국의 우수 수업 자료도 함께 비치하고 있어 수업 고민이 많은 교사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협력학습지원센터에서는 당분간 '하브루타에 질문하다', '미래 수업 혁신을 위한 국외연수 보고회' 등 교사 연구회가 준비한 다양한 행사들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 수업 특강, 수업 세미나, 심포지엄 등이 상시 열려 대구의 수업 혁신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협력학습지원센터는 수업 혁신이 교육청 주도가 아닌 교사가 수업 혁신의 주체라고 보고 마련한 공간이다"며 "미래에 필요한 수업을 창조해 내는 생산적인 공간이 되도록 가꾸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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