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집값 상승세도 점차 꺾이고 있다. 다만 재건축, 재개발이 몰린 일부 지역은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6월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6% 상승했다. 서울 0.23%, 세종 0.20%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하락하며 5월(-0.03%)에 이어 두 달 연속 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지방 주택시장 침체에도 오름세를 유지해 온 대구 집값은 4월 이후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3월 0.20%에서 4월 0.33%로 올라선 뒤 5월 0.26%에서 6월 0.16%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풍부한 입주물량, 정부정책 효과, 그간의 상승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 보유세 개편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구 전세시장은 이미 마이너스 상승률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 6월 대구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각각 0.05% 하락하며 두 달 연속 약세가 이어졌다. 대구 전셋값이 두 달 연속 하락하기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이다. 전셋값 하락은 시차를 두고 매매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대구 집값 안정화 추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
다만 구ㆍ군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구, 수성구 등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은 여전히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중구(0.41%), 수성구(0.40%) 집값 상승률은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나란히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은 변수가 많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 수위와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라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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