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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상식] '제비집' SBS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 중식 '오마카세' 주문 요리 메뉴 식재료로 등장, 네티즌 궁금증 집중

SBS 드라마
SBS 드라마 '기름진 멜로' 포스터. SBS
제비집. 매일신문DB
제비집. 매일신문DB

고급 중화요리 식재료 '제비집'이 2일 SBS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 등장해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카세'(おまかせ, 주방장 특선, 주문할 음식을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 메뉴로 주인공 서풍(준호 분)이 골라서다.

제비집은 옌워(燕窩, 연와)라는 이름의 식재료다. 갈매기살이 갈매기 고기는 아니지만, 제비집은 정말로 제비가 지은 집이 맞다.

각종 지식백과 설명에 따르면, 제비집 요리는 금사연(金絲燕)이라는 바다제비가 지은 집으로 만든 요리이다. 명나라 초기 한 중국 요리연구가가 쓴 '음식수지'에 소개돼 있는 요리 중 하나다.

제비집 요리가 유명해진 것은 청나라 6대 황제로 건륭제 덕분이다. 건륭제는 매일 아침 공복에 '제비집 수프' 한 그릇을 마셨다. 덕분에 건륭제는 88세까지 장수했고, 중국 역대 황제 중에서 재위기간이 가장 길어 63년이나 됐다고 한다.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었다는 얘기다.

이후 제비집 요리는 11대 황제인 광서제까지 이어져 내려왔으며, 광서제의 어머니 서태후 역시 무척 좋아해 그의 평소 식사에 여러 가지 제비집 요리를 올렸다고 한다.

중국의 바다제비는 겨울이면 남중국해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날아가 월동을 한다. 여기서 제비집을 짓는다.

이런 곳에서 채취한 제비집은 과거는 물론 지금도 중국 위주 고객들에게 비싸게 팔리고 있다. 바다제비는 천적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자 바닷가 절벽에 해초와 생선뼈 등을 모으고 입의 타액을 섞어 둥지를 만든다. 이게 바로 제비집이다.

즉, 제비집은 식용이 가능한 재료로 지어져 제비의 분비물이 더해진다. 이 제비집은 세월이 흘러 투명하게 변하는데, 이때가 채취 시점이다. 채취 후 깃털 등 이물질은 세심하게 제거한 다음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본초강목'에는 '제비집이 허한 기를 보한다'고 나와 있다. '홍루몽'에도 '기침을 멈추고 기를 보하며 피부를 맑게 해주는 식품'이라고 나와 있다. 각종 영양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강장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제비집은 등급별로 종류가 나뉜다. 관옌(최고급), 마오옌(중급), 옌쓰(최하품) 등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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