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숙소로 사용됐던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스마랑 지역 암바라와 수용소를 카메라로 담은 이태복 작가(시인)의 '암바라와의 꽃'전이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42년부터 45년까지 조선인 소녀들이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얼기설기 엮어 만든 위안부 숙소와 포로수용소 전경, 이 지역 마지막 위안부 스리 수깐디 할머니 모습 등 40여 점을 전시한다.


암바라와는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통치했던 네덜란드가 군사적인 용도로 썼던 곳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은 이곳을 포로수용소로 사용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조선인 10대 소녀 23명을 비롯해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끌려온 소녀들이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고 있었다. 이 작가는 "소녀들은 하루 수십 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다"면서 "23명 가운데 14명은 풍토병이나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9명은 전쟁이 끝나고 연합군에게 인계됐으나 여기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5년 전 사산 자바 문화연구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이 작가가 암바라와 위안소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014년 고 위안부 피해자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부터다. 이 시인은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을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 할머니의 흔적을 카메라로 담았다.
"살아 남은 대부분의 소녀들은 한국땅을 밟지 못했다고 들었다. 아픈 일이지만 이것도 우리 역사인데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또 할머니들의 흔적을 사진으로나마 남겨 알리고 싶어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6일(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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