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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기술의 융합적 사고력(STEAM Literacy)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최근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의 교수 학습방법이다. 즉 과학과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용해 실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는 것이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는 '교복 입은 농부들'이라는 텃밭 동아리 학생들이 있다. 봄이 되기 전에 학생들은 대구도시농업박람회에 학생 농부로 참여하기 위해 부채꼴 모양의 빈 땅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줄자로 재어 어디서 어떻게 땅을 나누고, 식물의 종류와 숫자에 맞게 이랑과 고랑을 몇m로 해야 하고, 식물의 간격은 얼마로 해야 할지를 측량하고, 계산하고,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따라서 6년 전 대구도시농업박람회 출발은 우리 학교 '교복 입은 농부들'인 학생들에게 STEAM 교육을 경험하도록 안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청소년들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은 세대 간 소통의 부재를 가장 힘들어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기술의 확산과 활용에 적극적이며 디지털과 이미지 지향 중심적이어서 직접적 대면 소통보다는 댓글과 이모티콘을 활용한 온라인 소통에 더 친숙하고 더 능숙하다.
부모 세대와 다루는 기계나 기구도 다르며, 사는 세상도 다르고 더더욱 가치관과 태도도 다르다. 그들을 그들 세상 속에서 인정하고 소통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의 세상과 가치관으로 끌어도 안 되고,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학교 텃밭에서 선생님은 부모님이다. 청소년인 학생들에게 그들이 잘하는 디지털 사용을 부탁한다.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그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찾게 하고 키우는 과정을 폰으로 찍게 하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게 한다.
학생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디지털과 이미지 지향성을 가지고 선생님에게 자랑하고 가르쳐주면서 선생님과 소통한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텃밭과 관련된 것을 찾아 달라고 하고 가르쳐 달라고 하면 어떨까? 물론 약간의 보상을 준비해 준다면 더 좋다. 소통은 작은 것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그곳에서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농업은 고도로 과학적이면서 하늘과 땅과 동식물에게 순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철학적 직업이다.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기회들 말고 농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진로를 학생들에게 접할 수 있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좋은 농부가 앞으로 우리에겐 필요하다.
교육에서 도시농업을 말하고 싶다.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온통 회색 시멘트와 시꺼먼 아스팔트만을 밟고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흙의 따스함과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끔 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아이들이 잘하는 것부터 도시농업에 참여시키라고 말하고 싶다.
어른들이 하고 싶은 것, 되길 원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어른이 하고 싶은 것을 아이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며 소통을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교육도 도시농업에게 도와 달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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