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포항 비밀 독립운동 단체 '삼일동지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단체는 1920년 4월 포항 청하·송라면을 중심으로 3·1운동에 참가해 옥고를 치룬 26명이 송라면 조사리 교회에서 은밀하게 결성했다.
이 단체는 3·1운동과 그 정신을 기리고 항일투쟁을 회고하며 결속을 견고히 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조직을 결성한 이들은 매년 비밀리에 정기총회를 개최하며 독립운동의 방향을 논의했다. 일제의 감시가 유독 심한 포항에서 이들의 비밀스러운 움직임도 간혹 들통나기 일쑤였다. 9년간 명맥을 이어가던 삼일동지회는 1929년 영일군 경찰서로부터 회록과 장부를 압수당하고, 해산 명령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주신회(主信會)로, 시온회로 일제의 눈을 피해 이름을 바꿔가며 항일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제의 끈질긴 감시에 결국 얼마 못가 회를 완전히 해산해야 했다.
그러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된 날, 삼일동지회는 다시 조직되기 시작했다. 재결성 때는 청하·송라면뿐만 아니라 포항면과 영덕, 경주 등 지역 의사들도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초대 회장을 역임한 안화종은 삼일동지회가 1954년 펴낸 '영일 3·1 동지사' 서문에 "전능 하시도다. 하나님이시여. 8·15 해방을 주셨도다. 왔도다. 우리 3·1 동지회를 재건할 기회가 왔도다. 우리들이 3·1 동지회를 재건하는 의도는 우리의 희망을 달성했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3·1운동 정신을 첫 번째는 우리들이 강조하고, 두 번째는 우리 자손만대에 이 정신을 계승하고, 세 번째는 우리 대한의 우국지사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함일러라"고 기록했다.
※해방 후 재결성한 삼일동지회 명단
최경성, 허담, 정성욱, 안화종, 김진순, 김종만, 이태원, 김진봉, 이태하, 정재선, 이봉학, 오용간, 윤영복, 송문수, 이상호, 정상용, 안도용, 윤도치, 김윤선, 김유곤, 정백용, 김광재, 안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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