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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로 사용성 측정, 대구 기업 상품성 높여준다…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관계자가 11일 대구FC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장비 사용성 평가를 하고 있다.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제공.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관계자가 11일 대구FC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장비 사용성 평가를 하고 있다.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제공.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관계자가 11일 대구FC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장비 사용성 평가를 하고 있다.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제공.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관계자가 11일 대구FC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장비 사용성 평가를 하고 있다.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 제공.

가전제품, 의류 등 대부분의 소비재를 평가하는 첫 번째 기준은 '기능성'이다. 높은 기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기술력을 앞세워 고성능 제품을 생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된 지금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 '사용성'이다. 제품을 사용했을 때 편리한 정도를 뜻하는 사용성은 감각, 감정의 영역이 포함돼 있어 수치로 드러나는 기능성에 비해 정량화가 쉽지 않다. 제품 출시를 앞둔 기업들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계명대 미래산업사용성평가센터(이하 센터)는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성을 측정해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 설립된 지역 유일의 사용성 평가 기관이다. 소음, 생체 신호 등 평가 기준에 따라 12개 연구실, 54종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산업기술거점기관 지원사업도 센터에서 수행하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의 상당수가 제품 출시에 앞서 센터의 손길을 거쳤다. 지역 생활가전업체 엔유씨전자의 대표상품 블렌더는 센터의 사용성 평가 후 제품 규격을 변경해 소음을 줄였다. 온열침구로 유명한 보국전자의 전기요도 센터의 지원을 통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기업들의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경북 구미 ㈜동양산업의 젖산 측정 웨어러블 장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피나 암모니아를 통해서만 측정할 수 있는 젖산을 땀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센터는 현재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식의 측정장비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부분을 맡았다. 지난 11일에는 대구FC 유스팀 선수들에게 제품을 착용하게 하고 피드백을 받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센터 관계자는 다소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는 사용성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입증하는 KS마크나 농산물에 붙는 HACCP(해썹)인증처럼 일정 수준의 사용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별도의 공인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종하 센터장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기기의 경우 이미 사용적합성 규격 획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 사용성 평가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존의 제조 기술과 사용성 평가를 융합하면 지역 제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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