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며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은 "나는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둘 중에 택일하라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오늘날 시시각각 쏟아지는 인터넷의 속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급으로 '신문의 영향력'은 점점 왜소해 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신문의 외적 영향력이 축소될수록 질적인 위상은 올라간다고 하면 과장일까. 실제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범람하는 가짜뉴스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커다란 위협이 된 지 오래다. 가짜뉴스 위협이 커질수록 활자에 기반한 신문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안중근 의사는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고 강조했다. 그 만큼 활자와 읽기의 중요성이 이 한마디에 내포되어 있다.
"만약 캘리그라피 수업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화려한 폰트를 활용한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작고한 스티브 잡스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연설에서 대학시절 '캘리그래피' 수업을 청강했음을 고백했다. 그는 손글씨를 아날로그의 결정체로 생각하며 매료됐다. 실제로 잡스는 글씨체의 역사성과 예술성에 반해 아름다운 글씨체를 고를 수 있는 매킨토시를 만들었다. 매킨토시가 아이폰의 개발로 이어지는 디지털 혁명을 일으켰음을 두말할 나위 없다.
기술혁신을 이끄는 실제 주인공들은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기술을 차별화 시켰다. 스티브 잡스 뿐 아니라 코딩의 귀재인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에서 라틴어, 예술사, 심리학 수업을 들었다. 이 같은 인문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읽었고 결국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는 괴물 기업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이처럼 늘 보는 것과는 다른 정보들을 접하면 창의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학생들의 인문학, 과학 융합 사고력 발달을 위해 '제3회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을 개최한다. 과학적 창의력과 뉴스의 중심을 바로 볼 수 있는 날카로운 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과학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의 특징은 100% 손글씨로 지면을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신문을 기획하고, 취재와 기사 작성 및 신문 편집 과정을 통해 과학‧인문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회로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참가 가능하다.

초등부‧중등부‧고등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최소 2명에서 최대 3명이 팀을 이뤄 △생명과학 △ICT‧SW △환경‧기상‧재난안전 △우주‧항공 △기타 자유주제로 지면을 꾸미며 과학적 창의력을 표현해 볼 수 있다. 접수기간은 9월 10일부터 13일까지이다.
1차 작품심사를 통해 부문별 각 8팀(총24팀)을 선발하고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과 해외 우수 과학문화 탐방(싱가포르) 기회가 주어지며,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대구광역시 교육감상과 태블릿PC 등의 상품이 주어진다.
국립대구과학관 홍보협력실장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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