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키워드'로 본 2018 러시아 월드컵

VAR, 페어플레이 포인트 등 새로운 규정
트릭, 크로아티아 신드롬은 여론에 회자

러시아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재정적, 언어적, 심리적 곤란으로 TV를 통해 월드컵 축구를 지켜본 온라인 댓글러들의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이들 키워드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총정리해 봅니다. 경기를 보지 못했어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s, 비디오 판독 시스템)

-유럽 국가들에 유리하게 활용된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영상으로 남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됨.

-특히 선수 보호에도 좋은 영향 미침. 교묘한 파울(얼굴 가격하고 달아나기, 침 뱉고 달아나기, 다리 밟고 뛰기 등. 바지 끌어내리기는 애교에 속할 정도)을 웬만하면 다 잡아내면서 퇴장 숫자가 크게 줄어듦. 전체 64경기에서 퇴장은 단 4차례.

-20차례 판독으로 17차례의 오심 바로잡음. 역대 최대 페널티킥 수치에도 일조. 총 29차례 페널티킥 등장. 2002년 한일월드컵(18개)이 종전 기록이었음.

VAR은 이번 대회 내내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며 위력을 자랑했다. 사진은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을 확인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VAR은 이번 대회 내내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며 위력을 자랑했다. 사진은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을 확인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하이브리드 포메이션

-상대팀 상황에 맞게 수시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작전. 벨기에 대표팀이 변칙 포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짐. 그러나 선수들의 능력이 따라주지 못할 경우 잘못하다가는 털리는 수가 있어 아무나 시도하지 못함.

-약체로 분류된 팀들이 재미를 본 포메이션으로 '텐백'이 있음. 대표적인 예가 '이란'. 10명의 선수 모두 수비수 역할을 해 강팀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음.

-굳이 부작용을 꼽자면 독일의 '2-6-2' 포메이션을 들 수 있음. 원래는 '4-2-3-1' 포메이션이지만 풀백 조슈아 키미히가 공격 가담 이후 수비로 복귀하지 못해 마당을 활짝 내주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상대팀의 역습 놀이터로.

#트릭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난생 처음으로 알게 된 묘수.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과의 1차전을 앞두고 볼리비아 1.5군과 가진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남긴 "김신욱과 황희찬 투톱은 트릭이다. 목표는 스웨덴전"이라는 말에서 유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장신 수비수들이 밀집한 스웨덴 전에 어떻게 활용할지 공개하지 않는 게 트릭인 줄 알았더니 결과적으로 스웨덴을 놓치고 독일을 잡아버린 게 트릭.

-한국 축구팬을 상대로 트릭을 쓴 건 줄 알고 국내 팬들은 광분했으나 일주일 뒤 전세계인을 상대로 한 트릭임이 밝혀짐. 이후 전화위복의 결과가 나타났을 때 '빅픽처'라는 말과 '트릭'이라는 말이 온라인에서 혼용되고 있음.

#페어플레이 포인트

-조별리그 성적 1승 1무 1패로 승점은 물론 골득실까지 같았던 세네갈과 일본의 16강행을 결정지은 것은 옐로카드 숫자. 세네갈은 6장을 받았고 일본은 4장을 받아 일본이 16강 진출.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옐로카드가 3.5장이었던 걸 감안하면 세네갈의 매너(경기당 2장)도 나쁘진 않았음. 때문에 여론은 "보기엔 흉하지만 볼 돌리기가 페어플레이 포인트 쌓는 첩경"이라 통탄.

-오히려 페어플레이 포인트 강조했더니 진정한 '더티플레이(Dirty play)'가 등장했다며 속 터짐.

#무득점 경기 추방 대회

-골 풍년인 대회.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득점은 2.64골(총 169골).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골이 터졌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171골)에 2골차.

-0대0 경기는 조별리그에서 단 한 경기. 16강 진출이 확정된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 페루가 호주에 앞서자 덴마크가 지연 전술 시작. 프랑스도 그에 화답하듯 아무 패스 대잔치를 자행.

-관중 7만8천명의 집단 야유. 관중 우롱 '더티플레이'의 대표 사례로 회자. 방송사들도 경기 하이라이트를 편집하기 어려워 난감했다고.

#크로아티아 신드롬

결승전이 끝난 뒤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결승전이 끝난 뒤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한 마디로 '투혼'의 절정.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90분 경기하고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었다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20분 경기하고 크로아티아가 이겼던 경기로 기록.

-크로아티아는 16강에서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다음 라운드에 진출. 결과적으로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는 하루 덜 쉬고, 한 경기 더 뛴 상태로 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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