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38℃를 오르내리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과 등 과수 열매들이 강한 햇살에 노출돼 조직에 화상을 입어 변색되고 썩는 '일소(日燒) 현상'과 터지는 '열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 따르면 일소현상은 하루 최고기온이 31℃를 넘는 맑은 날에 발생하기 시작하고, 구름이 끼거나 서늘하다가 갑자기 햇빛이 나고 기온이 높아질 때 많이 발생한다는 것.
영양군 입암면 신구들의 한 과수원 사과들은 마치 수확기 사과처럼 붉은색을 띄고 있다. 대부분 태양 광선에 노출돼 변색되기 시작하는 일소 피해 과일들이다. 수확기에 비해 절반 정도의 굵기에 불과한 사과 열매들은 벌써부터 갈색으로 변하거나 썩기까지 해 사실상 폐원 위기에 처했다.
이에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수농가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손익선(54) 씨는 "과수원에 방제기를 동원해 하얀 가루를 사과나무에 연신 뿌렸다"며 "이 가루는 탄소칼슘(크레프논)으로 사과 잎과 과실 표면을 덮어 강한 직사광 노출을 최소화해 일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소 피해 과일들은 태양광선이 직접 닿은 면이 흰색, 엷은 노란색으로 변하다가 갈색으로 변해 결국 엷게 탈색되거나 탄저병에 감염되면서 썩어 상품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최학섭 영양군농업기술센터 과수특작계장은 "강한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열매가 화상을 입어 과피 조직이 변형되면서 썩어 상품성을 잃게 된다"며 "미세살수장치를 이용해 과수원 내 온도를 낮춰주고, 일소 피해 예방을 위해 과실에 봉지를 씌우거나 탄산칼슘, 카올린을 남쪽과 서쪽에 있는 과실 위주로 10∼15일 간격, 4, 5회 정도 잎에 뿌려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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