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은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뛰어난 구위를 보인다고 해서 '오키나와 커쇼'라는 별명이 줄곧 따라다녔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삼성 라이온즈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거듭나며 지긋지긋했던 오명을 벗어던지고 있다.
백정현은 26일 기준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4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선발로 등판한 14경기에선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선발투수진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세부 지표 역시 삼성의 '좌완 에이스'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K/BB(탈삼진/볼넷, 2.79), BB/9(9이닝당 볼넷, 2.17)가 삼성 선발진 가운데 1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5)은 3위에 올라 있다.
사실 '선발투수' 백정현의 성공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는 외국인 투수의 끝 모를 부진으로 팀 마운드가 처참히 붕괴된 상황에서 선발로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3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불펜 성적까지 포함하면 8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남겼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100이닝을 소화했던 백정현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끝내기 패배 탓에 아쉽게 승리를 날린 26일 경기로 백정현의 선발 등판 횟수는 이미 지난 시즌 전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전체 144경기 중 4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백정현은 2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팀이 5대0으로 앞선 3회 오지환에게 안타, 정주현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자초한 2사 2, 3루 상황에서 가르시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하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은 백정현은 이후 1점만을 더 내주며 6회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9회 마무리투수 심창민이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백정현의 시즌 5승 달성은 아쉽게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삼성은 LG에 5대7로 패하며 시즌 45승 2무 52패 승률 0.464를 기록, 리그 7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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