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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늘어나는 고령 시내버스기사…인건비 아끼지만 안전에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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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35%나 늘어나…높은 노동강도, 신체 능력 저하로 사고 위험 커져

대구 시내버스에 정년 이후에도 촉탁직 형태로 계속 근무하는
대구 시내버스에 정년 이후에도 촉탁직 형태로 계속 근무하는 '노인 버스기사'가 매년 늘면서 운행 상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임. 매일신문DB

대구 시내버스에 '노인 버스기사'가 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정년퇴직한 시내버스 기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고령에 강도 높은 버스 운전을 감당하다보니 피로 누적으로 사고가 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후 9시 48분쯤 대구 수성구 담티고개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만촌동 방향으로 달리던 한 시내버스가 정차해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피로에 지친 운전기사 A(68) 씨가 졸음운전을 했던 게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순찰차가 크게 부서졌고, 경찰관 2명과 버스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 씨는 7년 전 시내버스 기사로 정년퇴직을 한 뒤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촉탁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후 촉탁직으로 근무하는 시내버스 기사는 매년 증가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 3천725명 중 7.5%인 280명이 촉탁직이다. 2013년 185명이었던 촉탁직은 매년 늘면서 5년 만에 51%나 증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만 62~64세다. 하지만 65세 이상도 22명에 이르고, 최고령자는 1947년생으로 만 71세다.

촉탁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촉탁 계약직 운전기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1호봉에 준하는 임금만 주면 된다. 이들 대부분 정년퇴직 직전까지 8, 9호봉의 임금을 받았고, 상여금이나 퇴직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촉탁 계약직 기사 한 명당 연간 1천만원 이상의 인건비가 절약되는 셈이다.

문제는 높은 노동강도와 신체 능력 저하 등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3~2017년 만 65세 이상 운전자는 전국에서 11만2천70건의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이 중 3천922명이 숨졌다. 사고 1건 당 0.03명이 숨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만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 한 건 당 사망자는 0.01명이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3배 가량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내버스노동조합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촉탁 계약직 버스기사의 수를 업체 당 10%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협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내버스노조 관계자는 "월 24일 근무제를 채택하는 등 전반적인 노동강도가 높고, 나이가 많을 수록 운행 피로가 커져 사고 위험이 있는 만큼 촉탁직 비율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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