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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 주변 지원 예산으로 공룡공원 키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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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청, 정부 지원 예산 사용처 두고 논란…“당초 취지맞게 써야” 주민 원성

대구 남구청이 미군부대 주둔으로 낙후된 지역 발전을 지원하는 국비를 부대 인접 지역과는 관련없는 사업에 투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구청은 최근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사업 예산으로 국비 39억5천만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사업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 등 특별법'에 따라 지원되며, 남구청은 2008년부터 10년 간 국비 123억 원을 지원받아 공영 주차장 조성과 전통시장 시설 개선, 도로 포장, 장애인자활지원센터 건립 등에 투입했다. 특히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확충과 시설 현대화에만 97억원을 들였다.

애초 국비 지원을 받아 주민공동체활성화센터 2곳을 신축하려던 남구청은 이 대신 고산골 공룡공원을 확장하고, 대명10동에 노인문화회관을 짓기로 방향을 틀었다. 센터 신축이 부지 매입 과정에서 보상 문제로 벽에 부닥친데다 공룡공원 확장도 예산 부족으로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는 이유다.

구청 측은 2020년까지 국비 15억원 등 30억원을 투입, 공룡공원 인근에 체험학습관과 전시공간, 다목적 광장 등을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비 24억5천만원 등 60억원을 들여 2020년 이전할 예정인 대구 달성교육지원청 부지에 노인문화회관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법 취지에 맞게 정부 예산을 낙후 지역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높다. 미군부대 주둔으로 슬럼화하는 부대 주변 지역 발전에 투입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캠프워커 인근 주민 박정애(58) 씨는 "공룡공원을 키우는 것도 좋겠지만 지원 취지에 맞게 미군부대 인근 낙후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인문화회관의 이용 수요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다. 남구에는 노인종합복지회관과 노인대학 4곳을 포함해 경로당 62곳이 이미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김순례(80·남구 봉덕동) 씨는 "다리가 아파서 멀리 움직이기도 불편한데 굳이 멀리 있는 노인회관을 찾아가야하는 지 모르겠다"며 "노인들을 위한다면 가까이에 있는 주민센터 등에서 유익한 활동을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지원 예산은 주둔지가 있는 지자체 내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며 "사업 추진이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는 복지거점센터보다 공룡공원이나 노인문화회관은 사업 추진이 수월하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고산골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남구 주민도 많이 찾는다"면서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남구 주민에게 돌아갈 교육·체험·공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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