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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금성면 시외버스 터미널 대합실이 갤러리로 변신

시외버스 터미널 대합실이 갤러리로 변신

사진 작가 김재도
사진 작가 김재도

시골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이 '작은 문화 공간 갤러리'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사진 작가 김재도 씨는 의성군 금성면 탑리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을 작은 문화 공간 갤러리로 바꿨다.

김 씨가 가업으로 운영해온 금성 탑리 시외버스터미널은 10여 년 전부터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쇠락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수십년간 이용해온 서민 교통의 대변인 시외버스터미널의 문을 닫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는 처지. 김 씨는 고민 끝에 대합실을 갤러리와 사진 문고로 만들기로 했다.

김 씨는 30여년간 고향에서 사진 작가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찍은 20여만장의 필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진 작품을 정리해 하루 20여장씩 바꿔가며 전시할 경우 30년을 전시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14일 김 씨는 갤러리를 개관하는 기념으로 독도 사진을 내걸었다. 김 씨는 11년간 독도를 수없이 다니면서 많은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김 씨는 사진 문고에 국내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집 등 700여 권을 비치, 청소년들은 물론 사진작가 지망생 등 많은 사람이 예술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김 씨의 꿈은 사진집과 사진 도록을 계속 수집해 사진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김 씨는 "우리 집에서 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한 지가 벌써 64년이 됐다. 그동안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이 이용한 시외버스터미널의 문을 닫을 수가 없어 '승객 대합실 겸 작은 문화 공간 갤러리'로 꾸몄다"면서 "의성을 찾는 모든 사람과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갤러리에서 사진을 보며 예술의 감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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