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대표적 문화예술축제 신라문화제 10월3일부터 7일간 열려

첨성대 복원 축조 재현 행사 등 시민 관광객 함께 즐기는 참여 축제될 듯

지난해 신라문화제 행사 중
지난해 신라문화제 행사 중 '우주를 향한 신라의 꿈'을 표현한 마당놀이 공연의 한 장면. 경주시 제공
1962년 제1회 신라문화제 서제 장면. 경주시 제공
1962년 제1회 신라문화제 서제 장면. 경주시 제공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제46회 신라문화제'가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월정교 및 첨성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민선7기가 출범하면서 신라문화제의 명성과 위상 찾기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1962년 시작된 신라문화제는 1970년대에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국 축제 면모를 갖췄다. 전국에서 신라문화제를 보기 위해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몰려들었고, 출향인들도 축제를 기회 삼아 고향방문을 고정적인 즐거움으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추진되면서 신라문화제는 예산적 부담으로 위상이 추락했고 엑스포 행사와 격년제로 추진되면서 시민 참여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신라문화제는 옛 명성을 되찾고자 다양한 콘텐츠와 아이템을 채워 넣었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명실상부한 전국 우수 축제로의 재도약을 선언한 '제46회 신라문화제'를 미리 들여다봤다.

◆찬란한 신라 문화에 초점
지금 경주는 신라문화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과거 그저 그런 행사로 그쳤던 데서 탈피, 올해는 신라 천년의 오래된 향기가 나면서도 현대적인 문화를 가미해 새로운 옷을 입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의 폭을 넓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되도록 경주 전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신라문화제를 정부가 선정하는 우수축제에 진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의 대표 명품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선포했다.

'우주를 향한 신라의 꿈'을 주제로 슬로건도 '새롭多(다), 신나多, 멋지多' 3多(다) 축제로 내걸었다.

먼저 주제에 걸맞게 첨성대 기록과 연구자료를 전시하고, 첨성대를 신라시대 축조방식으로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석공예 명장 윤만걸 장인을 비롯한 50여 명의 석공 장인들이 나서 신라 선덕여왕 때 완성된 국보 제31호 첨성대를 실물크기(석재 401개, 높이 9.07m, 직경 5.18m, 둘레16.26m)에 똑같은 석재 재질로 만들어 보인다. 목도 석재운반, 석재다듬, 전통 축조기법인 드잡이 공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옛 신라인들이 우주의 별자리를 관측해 농민들의 풍년을 예측했던 신라석조 과학기술의 결정체이자, 동양 최초 천문대의 비밀을 풀어보고 당시 석공 장인들의 삶과 모습을 찾아가는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천년고도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퍼포먼스가 될 것으로 축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첨성대 축조재현 행사에는 읍·면·동별 청·장년 30여 명이 3.6t에 이르는 거대한 석조물을 신라시대 운반 기법으로 9m의 거리를 빠르게 옮기는 거석 나르기 대항전을 펼쳐 또 다른 볼거리를 연출한다.

첨성대 축조재현에 사용되는 석재는 지난 10년간 월정교 교대와 교각 복원 후 남은 잔여 폐석재 580여t을 재활용한다.

월정교 남쪽 문루 서편광장에서는 첨성대 별찬치 한마당이 열린다. 주제관인 첨성대우주관에는 첨성대 모형, 첨성대 연구자료, 천체관측 사진과 장비 등을 전시하고, 천체망원경 관측과 영상 체험, 우주여행 과학 관련 가상현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달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관을 운영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올해 신라문화제는 무엇보다 신라문화제답게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며 "그동안 예전 답습형 행사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올해 신라문화제는 역대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전국 공모콘텐츠를 포함해 독창적이고 참신한 10개 분야 44개의 단위행사를 선보인다.

지역 대표 명품 축제로의 재도약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올해 신라문화제는 주 무대부터 이채롭다.

신라왕경 복원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새롭게 복원된 신라 고대 교량 건축의 백미 '월정교'를 중심으로 가을꽃 만발한 첨성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무대만으로도 시선을 모은다.

선덕여왕 행차, 주령구 컬링존, 첨성대 별잔치 한마당, 화랑국궁 체험, 문천 소원등 띄우기, 월정교 부교 건너기 등 보고 체험하는 것 외에도 육부촌 저잣거리 먹거리 장터가 마련돼 입까지 즐거운 축제로 준비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상생협력하고 예술을 통한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고 아티스트를 초청한 '한수원 아트 페스티벌',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과 신라 56왕과 왕릉,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라왕들의 축제'는 신라문화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신라시대 5가지 놀이 '신라오기 공연'을 비롯해 신라전통음식 경연대회, 향교 전통혼례 시연, 신라가요제, 화랑원화선발대회, 버스킹 공연 등은 덤이다.

행사기간 월정교 특설무대에서는 신라향가 서동요를 각색한 왕경 오페라 공연, 서울시무용단의 한국전통춤과 창작춤 공연, 백중놀이보존회의 백중놀이, 환타지아리랑, 강강술래 등 공연이 이어진다.

또 첨성대 축조 학술토론회, 신라문확학술발표회, 원효예술제, 셔블향연의 밤, 신라불교 영산대제 등 학술제전도 열려 축제의 품위도 높인다.

화랑씨름대회, 신라검법경연대회, 동부민요경창대회 등 민속경연대회와 전국학생미술대회, 한시·한글백일장, 전국시조경연대회, 고운서예대전 등 문예창작대회, 월정교 동편 광장의 석공예 전시, 서라벌문화회관의 전국사진공모전 등도 열려 종합문화예술제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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