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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한미정상회담…다음주가 한반도 정세 분수령 될 듯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개막식에서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전 에콰도르 외교장관) 총회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개막식에서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전 에콰도르 외교장관) 총회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유엔총회의 회기는 차기 총회 개시일 직전인 내년 9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연합뉴스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숨돌릴 틈도 없이 23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핵심 의제인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다음 주 뉴욕 한미 정상회담이 주목되고 있다. 북미회담도 다음 주에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회담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면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인 23일부터 27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제73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취임 이후 두 번째이며,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이후 4개월 만인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한 비핵화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조기에 비핵화를 마치고 경제건설에 매진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와 함께 평양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플러스 알파'를 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2021년 1월까지) 안에 비핵화를 마무리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구상과 함께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북측이 받기 원하는 '상응 조치'들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양 정상의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한다.

문 대통령은 또 뉴욕 방문 기간에 유엔 총회 기조연설, 칠레·스페인 등 정상과의 양자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와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설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남 차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진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한반도에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 우리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지기반을 폭넓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29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후로 리 외무상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으로선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 들은 북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외교장관 간에 생산적 논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이 제안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북측 카운터파트 간의 실무회담도 조기에 성사될 수 있다. 실무회담이 열린다면 종전선언과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의 세부 이행 계획 등 세부 사항이 다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과정들이 순탄해진다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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