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산 맹독성 거미 대구 군부대서 발견

9월1일 발견된 실제 거미.
9월1일 발견된 실제 거미.

대구 한 군부대 내에서 붉은 불개미보다 강한 독성을 지닌 미국산 맹독성 독거미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추가 조사과정에서 수컷 한마리와 알이 추가로 발견돼 독거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 불개미가 나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맹독성 미국산 독거미 한쌍과 알까지 발견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대구의 군부대 내 군수물자 하역 과정에서 '과부거미속(Latrodectus)'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거미 1마리가 발견됐다. 이어 21일 환경부 조사과정에서 수컷과 알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의원은 이 거미가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서부과부거미' 암컷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은색 몸체에 배 아랫 부분에 붉은색 모래시계 무늬가 특징으로, 붉은 불개미보다 12배 높은 독성을 지녔다.

이 거미에 물릴 경우 떨림, 경련,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고, 드물게 질식으로 인한 사망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거미의 독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로 야외의 돌 밑, 나무조각 밑, 지하실 등의 어둡고 습한 곳에서 주로 서식하며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집안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력도 매우 강하고, 공격적인 성격에 신경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에서는 전체 31종의 과부거미속 거미들에 대해 특정외래 생물로 지정해 수입, 유통, 방출, 사육 등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부거미속에 포함된 2종을 지난 2016년부터 '위해우려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에 유입 확인된 '서부과부거미'는 빠져있다.

이 의원은 "이번 독거미의 확인으로 우리나라의 '위해우려종'에 대한 검역시스템의 총제적 부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최근 이슈되는 붉은불개미보다 12배 높은 맹독성 독거미인데, 국내 유입 시 국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조속한 사실 공개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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