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사슴이 길을 찾아 푸른 풀밭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무의식의 자신, 잘 보이지 않던 미래를 환하게 보이게 하는 멋진 직업설계 경험이었습니다." "일생일대에 다시는 없을 소중한 자기발견을 하였습니다."
천직을 찾아주는 心쿵Job 안내 후 받았던 피드백이다. 그 외에도 비슷한 내용 -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 에게 소개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 - 도 있었지만, 그런 내용은 과분한 장식이었을지도 모른다. 피드백을 읽어보면서 많은 현대인들이 진정으로 설레는 직업이나 새로운 인생으로의 핵심적인 답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 모닝커피로 설레는 하루를 시작한다. 그것도 솔로가 아닌 적어도 두 잔 이상의 농도나 양인 더불이나 도피오로 만들어서 마신다. 에스프레소는 어원이었던 익스프레스(express)처럼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기도 하지만 커피의 핵심인 원액의 맛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20~30초 안에 만들어지는 향기와 온도를 보존하기 위하여 뜨거운 물로 예열한 작은 잔으로 옮긴다. 데미타세(demitasse) 잔 안에서 갈색 크림 '크레마'를 쓰고 있는 한모금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기는 그날의 핵심을 기대하게 된다. '커피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에스프레소만의 쓴맛과 고소함은 그 아침을 설레게 하는데 충분하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너무 써 맛도 없지만 양이 적어서 여유를 느낄 수 없다고도 한다. 에스프레소가 맛이 없다지만 계속 주문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 하니까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기본이라니까 이것부터 알아보려는 속셈인 것 같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그랬다. 영어가 90점인데 수학을 30점이라도 받게 되면 영어는 되었으니 수학만 하라고 강요받았다. 심지어 하루 3끼 식사 때도 그랬다. 좋아하는 반찬을 많이 먹으면 편식이라 하며 골고루 먹도록 교정 받았다.
달랐어야 했다. 수학을 못하더라도 영어에 소질을 보였다면 영어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다보면 정말 멋지고 설레는 통역가나 외교관이 될 수도 있었다. 다소 편식을 하더라도 즐거운 식사생활을 유지하며 식사량의 조절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었다.
쓴맛이 싫다면 "에스프레소는 싫어요", 낯선 맛이 꺼려진다면 "시다모 같은 건 안할래요"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기본을 마스터 하겠다'거나 '진정한 맛을 알 때까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마시다 보면 습관이 될 수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억지로 마시는 당신을 주위에서 좋아서 주문한 것이라 평가하기도 하고 그런 커피의 전문가라고 잘못 알려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평생을 그것만 마시며 살게 될 수도 있었다. 소질이 없거나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이 쌓여 가는데도 계속하는 일은 더욱 심각하다.
싫어하던 수학이나 영어를 억지로 극복하려다 평생 그런 직업만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필자가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는 사람도 비슷한 경험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낭비한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좋아하고 설레는 일만해도 세상에는 수없이 많다. 진정으로 心쿵Job을 원한다면 우선 싫어하는 일에서부터 미련을 갖지 말도록 하자.
계명문화대 컴퓨터학부 교수,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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