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저평가, 국민 공감대 형성"
현재 독립유공자 3등급에 서훈
후손 보훈청에 재심신청서 제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안동 임청각의 석주 이상룡 선생에 대한 서훈 등급 재심의를 통해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석주 선생의 증손 이항증 전 대한광복회 경북도지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득, 박찬대 국회의원 등은 13일 서울지방보훈청을 찾아 "현재 3등급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서훈(敍勳) 등급 조정을 통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며 서훈 등급 재심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석주 선생은 1925년 9월 24일부터 1926년 1월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독립운동가로서, 현재 독립유공자 3등급(독립장)으로 서훈돼 있다.
석주 선생의 서훈 등급 3등급에 대해 공적이 저평가됐다는 국민적·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지금의 상훈법으로는 훈격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가 없는 상태다.
국회에서도 이용득 의원 등이 훈격 조정을 위한 공적재심사 절차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훈법 개정법률안을 발의해 놓고 있으나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석주 선생의 생가이자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한 안동 임청각(보물 182호) 보존에 노력 중인 증손 이항증 씨와 이용득, 박찬대 의원이 서울지방보훈청을 찾아 석주 선생의 서훈 등급 재심을 신청,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축사를 통해 임청각을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언급한 이후 임청각 복원사업과 석주 선양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숱한 부처 장·차관들이 찾았으며 후손들은 끊임없이 석주 선생의 서훈 등급 재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와 국민이 공감하는 서훈 재평가를 통해, 나라를 위해 앞장선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행 상훈법은 역사적인 평가와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되더라도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선열들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석주 선생은 안동의 대저택을 모두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한 뒤 낯선 중국 땅으로 향했으며,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이후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맡으며 여러 분파로 갈린 독립운동계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
한편, 석주 선생을 비롯해 3·1운동의 상징 유관순 열사와 신흥 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도 서훈 등급이 3등급으로 결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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