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는 289만9천556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111만7천366대가 국내에서 판매됐고, 완성차 수출은 175만9천10대가 이뤄졌다.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생산은 9.2%, 내수는 3.8%, 수출은 10.4%가 줄었다. 낮은 국내 생산 효율성 또한 큰 문제다. 이미 글로벌 곳곳에 생산기지를 갖춘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반드시 한국에서 만들어야 할 필요성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최근에는 친환경차의 확산도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발표된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테슬라는 매출 대비 6.1%에 4천730억원이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8%에 2천889억원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확대로 수익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테슬라는 모델3의 양산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됐다고 표현하면서 친환경 차량 확대라는 주제를 놓고 받아들이는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경제 제1산업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자동차산업의 위기론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민들 모두 함께 나서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대구시는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형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인모터스는 전기상용차 생산 공장을 건립함으로써 삼성상용차 철수 후 20년 만에 완성차 생산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전국 최초로 대구 자체 전기차 충전기관제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도 전기차 보급물량 및 누적 보급량 전국 3위를 달성하는 등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자율주행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능형 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2014년 2월 주행시험장을 건립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을 유치했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예타사업 '자율주행 실도로 실증기술 개발사업'을 유치해,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에 자율주행차 신기술 실증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되는 범부처 사업인 기가코리아사업 중 '자율주행 C-ITS 서비스를 위한 5G V2X 융합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하여 수성 알파시티,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교통약자용 서비스에 특화된 자율주행차량을 제작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레이다/라이다 등 자율주행 관련 부품 개발이 진행 중이나 차량 단위 실증을 위한 차량 플랫폼이 부재하여, 실증기술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구시는 국내 기술로 제작되는 자율주행 셔틀을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유치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 업체들 중 약 60% 이상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관련된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혁신성장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구축 및 실증사업들을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원천 기술과 융합하여 미래 모빌리티 관련 신산업 창출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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