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1일 삼성 라이온즈는 4년 총액 80억원에 포수 강민호와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1년이 흐른 지금, 삼성이 구단 외부 FA 역대 최고액을 지불한 만큼의 강민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강민호는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첫해 129경기에 나와 타율 0.269 2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로는 출루율 0.331, 장타율 0.457, OPS(출루율+장타율) 0.788을 남겼다. 팀 내 홈런 2위, 타점·장타율 4위, 타율·출루율·OPS 6위다. 애초 기대대로 삼성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기엔 모호한 성적이다.
올해 그의 공격력을 검증하는 다른 방법은 다른 구단 주전 포수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는 강민호를 포함해 양의지(두산 베어스), 이재원(SK 와이번스), 유강남(LG 트윈스) 등 4명이다. 강민호는 이들 가운데 홈런·타점은 2위였지만 타율·출루율·장타율·OPS는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타자의 공격력 평가기준으로 각광받는 '조정 득점 생산력'(wRC+)을 참고할 수도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강민호의 올해 wRC+는 90.2다. 100 전후를 평균적인 타자라고 볼 때 그는 '평균보다 낮은' 활약을 보였다. 반면 양의지는 160.5로 탁월했고, 이재원과 유강남은 각각 130.6과 118.7로 '평균 이상'의 타자였다.
강민호는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타율 0.333 6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유독 펄펄 날았다. 하지만 삼성이 '롯데전 특화 타자'를 영입하려고 보상금(20억원)을 포함해 무려 100억원을 쓴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강민호는 롯데전을 제외하고는 찬스에 약한 모습을 노출했는데, 그의 득점권 타율은 0.225로 팀 내에서 김상수(0.200) 다음으로 낮다.
일각에선 강민호 효과를 타석이 아닌 마운드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최충연, 최채흥, 양창섭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강민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 영건들은 물론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 등 용병 투수들도 강민호와의 베터리 호흡에 유독 안정감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민호는 롯데 내부 FA 1년 차였던 지난 2014년 극심한 부진을 겪다가 2년 차인 2015년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바 있다. 강민호가 FA 2년 차인 내년에는 마운드 안정에 더해 향상된 공격력으로 몸값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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